10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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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성장 전망률 하향조정할 듯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오는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부채한도 협상 등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는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어 금리정책 기조에 변화를 줄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은 금리 결정보다 같은 날 발표되는 올해 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관심이 쏠려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들(2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4%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현재 연 2.50%)를 동결할 것으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일부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 등의 위험요인이 전개되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성 때문에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셧다운(임시폐쇄)에 돌입한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문제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17일까지 미 정치권에 예산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미국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돼 세계경제에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국내 경기 상황이 회복기미를 보이는 점도 금리동결 전망의 배경이다. 이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 경제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8월 중 광공업 생산의 증가와 8·28 전월세 대책 후 수도권 주택가격이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할 만큼 국내 경제 여건이 심각하지 않고 금리를 인상하기엔 물가와 성장 등 전반적인 펀더멘탈 여건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물가는 1%대의 낮은 상승률을 이어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9월 들어선 물가가 14년만에 0%대로 떨어져 디플레이션(경기침체 및 물가하락)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연말 이후 내년 들어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기 이전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로 인한 금리 인상 필요성은 상당 기간 동안 제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기준금리의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같은 날 발표되는 한은의 수정경제전망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7월 한은이 전망했던 내년 경제성장 전망률(4.0%)이 하향 조정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가운데,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기존 3.7%에서 3.5%로 하향 조정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8일 저녁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며 내년 국내 성장률을 3.7%로 낮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정부 전망치(3.9%)를 크게 하회하지 않는 수준인 3.7~3.8%대에서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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