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너도나도 노란우산공제 판매대행…왜?
은행들, 너도나도 노란우산공제 판매대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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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수요 불구 수수료 외 이익 적어
"서민경제 활성화 및 고객 유인책 활용"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최근 노란우산공제 판매대행 업무협약을 연이어 체결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을 비롯해 외환은행, IBK기업은행 등은 노란우산공제 판매대행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소상공인의 생활안정을 위해 지난 2007년 도입된 공적 공제제도로 매달 일정액의 부금을 납입하면 폐업 및 사망 등으로 경영난에 처할 경우 공제금을 지급한다. 납부한 공제금은 법에 의해 압류가 금지돼 폐업 등의 경우에도 향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납부금액에 대해서는 기존 소득공제상품과 별도로 연 300만원까지 추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상해로 인한 사망 및 후유장애 발생 시에는 2년 간 최고 월 부금액의 150배까지 보험금이 지급된다.

노란우산공제 판매대행 협약을 가장 먼저 체결한 은행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1년 6월 중소기업중앙회와 노란우산공제 가입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7월부터 단독 판매해왔다.

이후 지난해 KB국민은행도 판매대행 협약을 체결, 10월부터 판매에 나섰으며 올 들어 외환은행과 IBK기업은행, 신한은행도 판매대행에 합류하고 나섰다.

각 은행들은 노란우산공제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하나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이 판매대행에 나선 2011년 누적 가입자수는 13만4970명을 기록했으며 KB국민은행이 가세한 지난해의 경우 25만7850명으로 급증했다.

A은행 관계자는 "노란우산공제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경우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해 10월부터 노란우산공제 판매대행에 나선 KB국민은행은 3개월 만인 지난 1월 판매실적 8만건을 돌파했으며 3월에는 9만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데다 KB국민은행 전체 고객 중 소기업 및 소상공인 고객 비율이 타 은행보다 높아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풍부한 수요와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각 은행들은 판매대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B은행 관계자는 "은행 수익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판매대행 수수료 외에는 없을 것"이라며 "수익보다는 공익성을 목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은행이 얻는 큰 이익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연이어 노란우산공제 판매대행에 나서는 이유는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정부정책과 잘 맞아떨어지는 데다 향후 소기업·소상공인 고객 유인책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C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고객 비중이 크지 않은 은행들의 경우 노란우산공제 판매대행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와의 협약을 통해 해당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방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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