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금융산업 위기, 편한 영업에 안주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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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장기 계획으로 꾸준히 해야 성공"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국내 금융사가 그간 편한 영업을 해온 것이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해외진출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 두 번의 시도가 아니라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오후 한국금융연구원은 서울 YWCA 대강당에서 '한국의 금융산업 위기, 과연 현실화 되나?' 세미나를 진행했다.

다만 제목과는 달리 첫 발표를 맡은 이재우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와 환율'에 대해서 발표하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하게 되면 국내 금융기관들도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오코 네모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전무도 '한국 금융산업의 취약성'에 대해서 발표했지만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관점에서 취약성을 관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같은 발표는 거시적 관점에서 국내와 세계경제를 연동시켜 봤기 때문으로 토론에서는 국내로 문제를 축소하자 많은 문제점과 우려할 부분이 제기됐다.

이들 토론자들은 국내 금융기관이 편안한 영업에 안주해 더 이상 수익성을 키울 수도, 해외로 진출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즉 은행의 경우 예대마진, 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 등 기반 고객 확보에만 열을 올릴 뿐 IB 등 고수익성 사업은 크게 발전시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홍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 은행의 가장 큰 문제는 이자이익이 70%에 달할 정도로 편중 됐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국내 은행들이 편중된 영업구조를 가지고 발 편한 영업을 한 것이 금융위기 때 은행의 발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김창환 맥쿼리 증권 CRO는 "그간 투자자 보호와 안정을 전제로 위험을 리스크 아웃하고 도전하되 실패한 것에서 배우는 그런 게 없었다"며 "해외에 나가서 한두 번 깨지면 결국 해외진출 포기하고 처음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보였다"고 말했다,

신동구 삼성화재 상무는 "저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보험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낙하시키는 부분이 있었다"며 "보험사도 금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에 따라서 출렁이고 그렇게 안주하게 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는가 한다"고 말했다.

업계가 편한 영업을 한 것이 문제의 근본이라고 파악하고 이를 고쳐야 한다는 자성론 다음에는 금융당국이 변화해야 할 점도 나왔다.

김 CRO는 "국내 증권사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중요 원인이었던 글로벌 IB와 환경과 처한 상황이 다른데 같은 관점에서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며 "규제 측면에서 본다면 네거티브 방식이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체계가 있어야 외국인도 안심하고 국내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상무는 "자동차 보험의 경우 보험사들이 손해를 보고 있지만 물가산출 요소로 포함됐기 때문에 인상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며 "결국 공적연금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사적연금이 해야 하는데 이런 관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금융사의 해외진출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 회사 모두 장기적 관점에서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승연 명지대학교 교수는 "국제화가 안 되는 이유는 지금 글로벌 금융사들도 30~100년에 걸쳐서 해온걸 너무 조급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며 "지금은 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20년 이상 길게 보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우리가 과연 그동안 해외에 진출하게 되면서 신흥시장에 맞는 시스템을 가지고 간 건지 하는 점이 문제가 있다"며 "장기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금융권 내부에서 합의점을 찾아나고 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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