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환율전망] 1070원대 지지선 공방…상·하단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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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 네고 집중…美 부채 협상·고용지표 결과 주목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와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유입을 필두로 하락 압력을 이어가겠으나 당국 개입경계감, 미국 부채한도 협상 추이 등에 따라 1070원대 지지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오른 1075.5원에 출발해 전날보다 1.0원 오른 1074.7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화된데다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에 대한 우려감이 강화되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 27일 장이 끝난 후, 정부 관계자들은 잇따라 환시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화 가치 절상이 빨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같은 날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역시 "현재 환율의 흐름과 그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환율의 쏠림 현상은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따른 불확실성도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지난 28일 미국 하원은(공화당 다수)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를 거부하고 시행을 1년간 늦추는 수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상원(민주당 다수)은 30일 전체회의에서 수정 예산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수정 예산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의회가 30일까지 예산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미국 정부는 1996년이래 처음으로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정부 폐쇄 및 디폴트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시장 영향은 크지 않지만 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 정부의 예산 문제에 대해 시장은 아직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현재 환시에는 불확실성을 제공하는 수준이며 통화보다는 자산시장에서 1차적 충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미국 예산안에 따른 우려감이 환시 분위기를 지배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출회는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은 24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가며 11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19개월 연속 이어지고 사상최대의 흑자 규모 달성이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말·분기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도 집중돼 환율 하락 압력은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내적으로는 월말과 이월 네고 부담, 외국인 주식 매입에 따른 물량 부담이 지속되겠으나 당국 개입 경계도 강화되고 있어 환율은 하락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공급이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1070원에 근접해서는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화되고 있다"며 "1070원선을 지지선으로 방향성 공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예정돼 있는 굵직한 이벤트들도 환시에 경계감을 제공할 전망이다. 특히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유지 정책에 대한 당위성과 10월 결정을 가늠할 지표로 판단할 수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번주 미국에서는 건설지출, ISM 제조업/비제조업 PMI, ADP PMI, ADP 민간고용, 공장 주문, 실업률과 비농업 고용 발표가 예정돼 있고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대기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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