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證 인수 '4파전'…2조원 자금력이 관건
우리투자證 인수 '4파전'…2조원 자금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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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예비입찰을 한 달 앞둔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이 사실상 4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 외에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사야하는 '패키지 매각' 형식이라 인수가가 최고 2조원에 달해 자금동원 능력이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1일 진행될 우리투자증권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 외에 대신증권과 사모펀드(PEF) 파인스트리트 등도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과 NH농협금융은 일찍부터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두 금융지주 모두 은행에 편중돼 있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배팅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무엇보다 두 금융지주 모두 자금 동원력 측면에서 가장 우세하다는 평가다.

대신증권도 지난 9일 우리투자증권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대신증권은 두 달 전부터 TF(태스크 포스)를 꾸려 우리투자증권 및 패키지 매각에 대한 인수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증권업계 10위권 내에 드는 회사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삼성이나 대우를 넘어서는 1위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금동원 능력.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이 지난해 말 설립한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도 최근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쟁쟁한 금융사를 상대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윤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투자은행(IB) 업계의 거물이라는 점에서 의외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막대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금융지주를 상대로 대신증권이나 파인스트리트가 막강한 재무적 투자자를 모을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아무래도 두 금융지주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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