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2011년부터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대한해운이 SM그룹(삼라마이더스)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이날 대한해운의 인수합병(M&A) 본계약을 체결한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SM그룹과의 인수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게 맞다"며 "유상증자 1650억원과 회사채 500억원 등 총 2150억원으로 인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본계약 이후 1개월 내에 인수대금이 납입 완료되면 대한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간지 2년여만에 졸업할 전망이다. 그간 대한해운 매각작업은 올해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앤컴퍼니가 중도에 인수를 포기하는 등 난항을 겪어왔다.
지난달에는 서울중앙지법이 SM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다른 인수 후보자인 폴라리스쉬핑과 대림코퍼레이션의 매각 중지 가처분으로 인해 좀처럼 새 주인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었다.
예비협상대상자 1순위와 2순위로 각각 선정된 폴라리스쉬핑과 대림코퍼레이션이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SM그룹 측에 특혜를 줬다"는 이유로 각각 매각금지 가처분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지난 10일 두 인수 후보자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률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각하하면서 결국 SM그룹이 인수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중견그룹인 SM그룹은 1988년 설립된 삼라건설을 기반으로 진덕산업, 벡셀, 경남모직, C&우방, TK케미칼 등을 인수했다. 주택건설과 부동산 매매업을 기반 삼아 자산규모를 2조원대까지 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