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내년 손실예상액 최대 41억달러"
"해외건설 내년 손실예상액 최대 41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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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분석 결과…"대책 마련 시급"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건설업체들이 내년에 준공을 앞둔 해외건설 사업에서 공사지연 등으로 최대 4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실질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전날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14년 해외건설 잠재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긴급 토론회'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복남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 준공하는 해외건설 계약액 740억달러 가운데 용역을 제외한 내년 준공 예정 620억달러 사업을 분석한 결과 공기 지연과 지체상금(LD, 공사지체보상금) 등으로 내년 해외건설 손실액이 40억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분야 전문지인 ENR의 글로벌 업체 손실비중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2014년 준공예정 사업장의 순수 시공규모 620억달러 중 손실에 노출된 금액이 68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그는 이 금액 중 최소 5%에서 최대 25%의 금액이 손실로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평균 15%의 금액인 10억2000만달러가 손실이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공기 지연으로 발주처에 지불해야 할 LD도 상당하다는 것이 연구원 측 분석이다. 해외건설협회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준공예정인 326개 사업장(계약금액 178억5900만달러)의 사업장에만 국한해보더라도 LD 노출가능액은 최소 7억5400만달러에서 최대 17억8600만달러다. 평균으로만 따져도 30억5000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복남 연구위원은 "해외건설 준공 물량이 내년에 몰려 저가 수주로 인한 손실과 공사기간 지연에 따른 LD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질 수 있다"며 "일부 건설사는 1980년대 초 해외건설 위기 때처럼 해외공사 부실 여파로 쓰러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실은 준공 예정금액에서 1%만 나도 8000억원을 넘어 건설사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잠재위험을 진단해 손실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변화된 환경과 2014년 해외사업 잠재리스크 진단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사업 PMS 실태 및 현안 △국내 건설기업의 시공계획 및 관리에 대한 인식 비교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공사 계약·클레임 관리 실태 및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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