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1~2013년 6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자료 36만9101건을 분석한 결과 2년간 전세 세입자는 1549만원, 월세 세입자는 2521만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간 격차는 972만원으로, 2년 임대 계약 시 월세 세입자가 전세 세입자보다 주거비용으로 약 1000만원을 더 내는 셈이다.
이는 최근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보증대출상품을 적용시켜 임대 세입자의 주거비용을 추정한 결과다.
자치구별 주거비용 격차는 서초구가 1638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용산구 1516만원, 종로구 1372만원, 강남구 1344만원 순이다.
이들 지역은 신규 입주한 고급 아파트와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노후 아파트가 혼재된 곳으로 교통환경 및 학군조성, 다양한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 구축도가 우수해 임차인들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진입을 시도하는 곳이다.
반면 강서구(575만원)와 노원구(574만원) 및 도봉구(573만원) 등 상대적으로 서울 외곽에 입지한 지역은 전세와 월세 주거비용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들 지역의 월세 거주비용은 서초나 용산, 종로의 전세 거주비용보다도 낮았다.
전세 주거비용과 월세 주거비용이 가장 높은 곳은 각각 2478만원과 4116만원을 기록한 서초구다. 가장 낮은 곳은 914만원과 1488만원에 그친 노원구로 나타났다. 두 곳 모두 서울을 대표하는 대규모 주거지역이지만 임차인이 주거비용으로 지불하는 금액은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면적대별로는 전용 60㎡ 이하 소형면적 주거비용이 전세와 월세 각각 1036만원, 1771만원으로 나타났으며 60~85㎡ 1596만원, 85㎡ 초과 2441만원, 4575만원으로 조사됐다. 면적이 넓을수록 전세 주거비용과 월세 주거비용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으며 특히 월세 세입자가 소형에서 중형으로 갈아탈 경우 비용 증가액은 약 70% 수준이다.
자치구와 면적대별로 구분한 결과 강남구 내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의 전월세 주거비용 격차가 2884만원을 기록했으며 종로구 2673만원, 광진구 2529만원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 대형 아파트에 월세로 거주하는 임차인들은 전세 거주자보다 2년간 최고 3000만원가까이 더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은평구 60㎡ 이하 주거비용 격차는 279만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고 강북구 소형 477만원, 영등포 소형 503만원 등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김은진 부동산114 과장은 "강남이나 서초 등 교통여건이 우수하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일수록 임차비용 규모와 전·월세 세입자 간 주거비용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며 "이는 임차인들의 높은 선호도와 임대인의 위치적 우위성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 선호현상이 짙어질수록 임차인의 주거비용 부담이 증가하게 돼 자칫 매매시장에서 밀려난 임차인들이 임차시장에서도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