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유로존…국내 증시 영향은?
'한숨 돌린' 유로존…국내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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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지표호조에 기대감 솔솔 vs "낙관 이르다" 지적도

[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대한 연쇄효과로 국내 관련 업종의 주가반등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유로존 모멘텀에 대한 신뢰가 충분치 않다며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6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157억유로(약 23조3000억원)로 집계됐으며, 같은 달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2.4% 증가해 2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건설 활동 및 소비자심리, 실업율에서도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도 각각 무역수지와 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예상치를 상회한 결과를 발표하는 등 유럽 경제 강국들의 긍정적인 경제 지표에 경기 개선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로존 모멘텀이 연쇄 효과를 일으켜 국내 관련 업종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소재와 산업재 등 경기민감업종의 주가 반등은 유로존 경제 부활로 인한 중국 경기의 반등, 이것이 한국 이익성장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연쇄효과 기대감에 근거한다"며 "유럽 주가지수와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금융 등 경기민감업종 주가의 추가상승 여부는 유로존 경기모멘텀의 방향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연구원도 "유럽의 경기지표 회복과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어 유럽의 경제 회복은 일정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경기 회복 기대감은 국내의 대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과 현지 공장을 보유한 기업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유럽 경기를 낙관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유럽의 실물경기 지표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경제 선순환을 제한시키는 구조적 한계 역시 여전해 경기 회복세가 아직 신뢰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정책 모멘텀 역시 효과를 발휘하기에 시기적으로 비우호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부터 체감지표 위주로 유럽 경기 개선 시그널이 강화돼 국내 관련 업종과 종목의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는 오랫동안 증시에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기대감에 근거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침체돼있는 유럽 경기의 둔화폭이 점진적으로 축소되긴 하겠지만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음에도 금융권의 디레버리징 장기화와 남유럽 국가들의 디플레이션 우려, 높은 실업률, 취약한 주택 경기 등 구조적인 한계가 경제의 선순환을 제한시키고 있다"며 "정책 모멘텀 역시 오는 9월 치러질 독일 총선 이후에나 기대해볼 수 있으며, 그 효과는 4분기에 반영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유럽의 경기 회복시 대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 또는 유럽 현지에 진출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무역협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유럽 수출 상위 품목은 자동차, 선박구조물, 자동차부품, 전자기기 순이다.

이 연구원은 "수출 상위 품목 중 전년 동기대비 증감률이 높은 합성수지(화학, 철강,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 경기 회복은 동유럽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출해있는 자동차·자동차부품 기업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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