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업계 첫 재형저축보험 출시
삼성생명, 업계 첫 재형저축보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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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 "은행상품도 외면…서두를 이유 없어"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삼성생명이 업계 최초로 재형저축보험을 출시했다.  그러나 다른 보험사들은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여전히 해당 상품을 외면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재형저축을 출시, 16일부터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7년 이상 가입하면 연간 1200만원 한도에서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 여기에 사망 보장 등 보험 혜택도 같이 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 소속 설계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금리는 삼성생명이 매달 공시하는 공시이율(7월 현재 3.95%)을 적용한다.

그러나 중소형 생보사는 물론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도 재형저축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재형저축상품에 대한 개발 및 출시 계획조차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당시 금융감독원에서 은행과 유사하게 만들라는 상품 관련 가이드라인을 줬지만, 상품성격 자체가 다른 탓에 현실적으로 동일하게 개발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보험사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서 업계 내에서 급히 출시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타 업권간 경쟁에서도 밀릴 것이라는 점도 보험사들이 재형저축상품을 외면하는 이유다. 보험사는 시중금리에 우대금리까지 더하는 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할 수 없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에 우대금리까지 더해주는 은행권과 경쟁하려면 그만큼 이율을 높여줘야 한다"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높은 이율을 제공하면 역마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기존에 판매해온 저축성상품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불입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측면에서 재형저축과 차별성이 거의 없다. 중도해지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가입요건 등에 제약이 없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기존 저축성보험과 비교했을 때 상품성이 높지 않다"며 "저축성보험도 비과세 혜택이 되고, 추가납입에 중도인출까지 다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판매하던 상품보다 장점이 없어 보험사에게 도움이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생명 외에 다른 보험사에서 해당 상품이 출시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초 흥행을 주도했던 은행들마저도 현재는 재형저축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들은 지난 3월 6일 재형저축 출시 이후 첫 달에만 139만 6797만명의 신규가입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4월 31만 8839명, 5월 8만 6377명, 6월 2만 6527명으로 신규가입자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재형저축 고정금리 기간을 7년으로 늘리도록 주문해 은행들이 신재형저축을 다음주 선보일 예정이지만, 은행의 반응은 냉담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출시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며 "지금은 창구에서 독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먼저 상품을 선보인 은행이나 증권사들도 해당상품을 외면한다는 점을 보면 상품 출시를 서두를 이유는 없다"며 "향후 정부 정책 등을 지켜본 후 개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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