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월 기준금리 '동결'…두 달 연속 2.5% 유지
한은, 7월 기준금리 '동결'…두 달 연속 2.5%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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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중 금리인하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현행 2.5% 수준에서 동결했다. 미 연준의 출구전략 검토와 지난 5월 단행했던 기준금리 인하, 정부의 추경 효과 검토 등을 이유로 시장은 일찌감치 금리 동결을 예상했으나 여전히 부진한 경기 개선세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11일 한국은행은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동결 결정했다. 일찍이 시장에서는 채권전문가의 99% 이상이 금리동결을 전망할 정도로 한은의 7월 기준금리 동결을 확신했다.

한은이 지난 5월 단행했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제고하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른 경기 활성화 여부 등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미 연준의 조기 출구전략 검토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밤사이 공개된 6월 미 FOMC회의 의사록에서는 위원 중 절반이 올해 말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일부는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다소 매파에 가까운 발언들이 드러났다.

향후 출구전략이 구체화됨에 따라 이제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할 시기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으나 호주와 유럽, 인도, 태국중앙은행 등이 잇따라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글로벌 정책공조를 중시하는 한은이 섣불리 금리 기조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유럽, 중국 등 주요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국내 경기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선 여전히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SC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3분기 중 추가로 금리를 0.25%포인트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산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의 경기지표가 부진하고 정부가 경기 회복을 확고히 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추가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7월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국내 서비스업생산, 설비투자 등 일부 지표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광공업생산과 소비, 건설투자는 여전히 감소하고 고용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양적완화 축소를 저울질하는 미국과 회복이 요원한 유럽의 경기 회복에 따른 위험 역시 상존하고 있다고 봤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7월 KDI 경제동향'을 통해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설비투자도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내다본 것.

김문일 외환선물 연구원은 "현재 국내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기준금리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며 "김중수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대외 경기 불확실성 속에 국내 경기를 낙관하는 멘트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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