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한다고 우리 측에 공식 통보했다. 2010년 이후 남북관계 악화로 중단된 지 3년 만이다.
11일 경기도 연천군 등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8시30분쯤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황해도 예성강의 수위가 높아져 11일 0시쯤 황강댐 수문 24개 중 1개를 열어 수위를 조절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임진강을 관리하는 연천군과 한국수자원공사는 행락객들 피해에 대비해 순찰을 돌며 대피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황강댐은 저수량 3억~4억t 규모로 임진강을 따라 북쪽으로 42.3㎞ 지점에 있다. 방류된 물이 필승교에 도달하는데 8~9시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며 이날 오전 우리 측 임진강 수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의 황강댐 방류 통보는 2010년 이후 3년 만이다. 2009년 9월 황강댐 무단 방류로 임진강변에서 야영하던 6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해 10월 남북은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남북 실무회담'을 열었고 북측은 황강댐 방류 전 통보를 약속했다. 북측은 이듬해 약속을 지켰으나 2011년부터 지키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댐 방류 때 사전통보를 촉구하는 통지문을 북측에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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