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고령화시대 '날개 달았다'
저축성보험, 고령화시대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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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보험 비중 64%, 전년比 12.9%p ↑
FY2012 일시납 26조9206억…216.57% 급증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방카슈랑스 채널의 성장세도 지속됐다.

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에 생보업계 저축성보험이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로 전년대비 12.9%p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61.7%으로 전년대비 20.1%p 확대됐으며, 한화생명은 59.4%로 16.3%p 늘어났다. 이어 교보생명은 55.1%으로 12.7%p, 푸르덴셜생명은 28%으로 9.7%p, KDB생명은 72%으로 8.7%p, 신한생명은 59.7%으로 7%p, 동양생명은 73.8%으로 6.5%p 증가했다. 

반면 메트라이프생명 26.7%(-3.1%p), 우리아비바생명 76.3%(-1.9%p), 미래에셋생명 70.7%(-1.6%p), 현대라이프생명 73.5%(-1.4%p) 등은 비중이 축소됐다.

저축성보험의 판매추세는 판매채널의 판도도 바꾼 모습이다.

저축성보험 위주로 판매되는 방카슈랑스 채널의 초회보험료가 20조3984억원으로 206.09%의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이는 설계사 5조2908억원(166.65%)의 성장폭은 물론 채널별 평균 증가폭인 193.56%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업계는 이에 대해 지난 회계연도 은퇴를 맞이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즉시연금 등 일시납에 많이 가입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생보업계 일시납보험료는 26조9206억원으로 216.57% 급증세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보험료가 87조4693억원으로 전년대비 44.72% 증가했고, 월납보험료가 8조5036억원으로 15.78% 증가한 데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생보사별로는 삼성생명이 8조1188억원으로 430.33% 증가했으며, 농협생명은 5조8090억원으로 1700.36%나 급증했다. 이어 한화생명은 3조2478억원으로 287.92%, 교보생명은 2조3571억원으로 316.04%, 동양생명은 1조1497억원으로 135.40% 늘어났다.

또 에이스생명이 156억원으로 7654.45%로 가장 컸으며, 푸르덴셜생명과 PCA생명이 각각 1711억원, 191억원으로 740.26%, 424.75%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라이프는 552억원(-59.22%), 하나생명 19억원(-59.04%), 우리아비바생명 1426억원(-50.29%), 라이나생명 3억원(-46.94%), 메트라이프생명 225억원(-37.66%), 미래에셋생명이 6236억원(-33.47%) 으로 감소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즉시연금이 비과세 혜택 폐지가 예고되면서 막바지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즉시연금 말고도 연금저축 등에 가입해 노후를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되는 상품은 대부분 연금 등 저축성보험"이라며 "지난해 저금리 기조로 예·적금 금리가 낮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성보험이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성장세를 위해 보장성보험을 주력으로 삼겠다고 하던 보험사들이 저금리·저성장시대를 맞이한 데 대한 극복책으로 고령화시대를 겨냥한 상품을 출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분석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수익성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보장성보험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기존 보장성보험은 포화상태에 들어서 고령화를 겨냥한 저축성보험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업계에서는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기존 연금상품보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변액연금 등 저축성보험을 출시, 판매하고 있다"며 "당분간 저축성보험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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