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銀 카드사업 트러블 메이커인가
한미銀 카드사업 트러블 메이커인가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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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머니론·다단계 업체와의 제휴 등 '무리수'
잇단 좌절···금감원 검사와도 무관치 않은 듯

한미은행 카드사업이 꼬이고 있다. 올 5월 야심차게 출시한 인터넷전용 신용대출인 퀵머니론을 신청한 고객에게 신용카드를 의무적으로 발급해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최근에는 다단계 유통업체와 제휴를 추진하려다 금융당국에 덜미가 잡혔다.

더욱이 지난 6일 금감원은 이달중 겸영은행을 포함한 26개 신용카드 영업실태에 대한 검사를 할 예정이라며 카드사들이 다단계 회사에 연루돼 카드발급을 남발하는 행위를 중점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한미은행이 화를 자초한 셈이 됐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한미은행이 카드회원 확대를 위해 튀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번번히 악수(惡手)를 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미은행은 퀵머니론 출시 이후 신용카드 의무발급에 따른 고객들의 비난이 거세지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부랴부랴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했다.

애초부터 저금리 카드론이라는 퀵머니론의 성격을 제대로 알렸어야 했다. 퀵머니론을 이용한 신용대출은 은행 입장에서 볼 때 일반계정이 아니라 카드계정에 포함되기 때문에 엄연한 카드론이다. 따라서 신용카드 소지자에 한해 대출이 가능하고 카드가 없는 고객은 신규발급을 해야되는 것이 당연하다. 즉 카드꺽기라는 오해는 한미은행 입장에서는 억울한 셈이다.

하지만 실상이 이렇다 하더라도 가뜩이나 카드론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한 마당에 카드론을 조장하는 상품을 개발, 카드회원을 늘리려 했던 의도는 무리수다.

또 한미은행은 다단계 판매회사인 암웨이와의 제휴 역시 물거품이 됐다. 한미은행이 다단계 업체와 제휴를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감원이 이를 제재하고 나섰기 때문.

한미은행측은 지난 99년부터 암웨이 에메랄드회원 이상과 일정 수입 이상의 회원에게만 발급하기 때문에 다단계 카드발급으로 흐를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다단계 물품 계산용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다분하다. 다단계 판매 업체와 제휴를 할 경우 조직원을 끌어들이면서 물건 구매 대금에 대한 카드결제를 유도, 자연스럽게 카드회원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 한미은행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몇몇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에도 다단계 판매회사와 제휴를 맺고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등 카드모집을 하고 있는데 한미은행만 유독 못하게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리다. 여기에 암웨이 제휴건은 삼성, LG, 국민, 신한카드 등과의 입찰경쟁에서 따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한미은행은 지난 2000년 신세계 백화점카드 부문을 인수, 200만명에 가까운 회원을 한꺼번에 늘린 경험을 토대로 대구백화점과 캘러리아 백화점 카드부문도 인수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여왔지만 현재 답보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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