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채 '비상'…"금리 변동성 해소까지 기다려야"
물가채 '비상'…"금리 변동성 해소까지 기다려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리 급등 땐 물가보다 금리 변동성이 더 큰 영향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물가채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물가채에는 물가가 상승할 때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보다 유동성이 부족한 장기채라는 단점이 더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변동성이 충분히 해소될 때까지는 물가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대외 금리가 급등하면서 장기채인 물가채 10년물 금리도 큰 폭으로 치솟았다. 2011년 만기인 물가채 11-4는 47bp(bp=0.01%포인트), 2007년 발행 물가채 7-2는 무려 108bp 상승한 것이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은 장기 국채를 매도하고 3년 이하 단기 채권을 적극 매수해 듀레이션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외국인도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적은 6~8년 사이 비지표물 매도에 나서며 시장 우려를 키웠다. 

당장 물가채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것은 국채시장에 비해 그 규모가 매우 작아서다. 실제 만기가 같은 국고채 11-3은 21조원 발행된 반면, 물가채 11-4는 발행액이 5조원에 그치며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정경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물가채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거래량도 매우 적어서 팔고 싶을 때 팔 수 없는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는 최근 금리 급등에 물가채가 가장 크게 반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통상 물가채 가격은 물가 상승과 연동되고, 물가 상승 시기에 투자를 하면 명목 원금의 상승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금리 변동이 큰 시기에 물가채는 물가 변동 뿐 아니라 금리 변동에 의한 가격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만기가 같은 국고채의 금리 변동이 물가채 금리에 영향을 줄 경우, 물가만 고려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금리 변동성이 큰 현 상황에서는 물가채 투자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물가채 가격은 물가 변화에도 민감하지만 만기가 10년인 장기물이기 때문에 금리 변화에도 매우 민감하다"며 "지금처럼 대내외 금리가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금리 변동성이 충분히 해소된 이후에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