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대출 연체 관리 '적신호'
우리銀, 대출 연체 관리 '적신호'
  • 황철
  • 승인 2005.09.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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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부실여신, 6천440억원...전월 比 416억원 증가
연체율, 시중은행 평균 0.2%p 상회...상승세 여전

우리은행의 대출 연체비율이 상승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 시중은행들의 연체율이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 나타난 결과여서, 우리은행의 여신운용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난 7월 대출금 잔액은 33조4천100억으로, 이중 연체대출금은 6천44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른 연체비율은 1.91%로 전월 대비 0.09%p 증가했고, 연체금액도 416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도 연체금액 800억원, 연체율 0.02%p 늘어난 수치다.

이중 여신관리팀이 관리중인 대출연체금액은 5천70억으로 가장 많았고, 영업점 1천21억원, 인터넷뱅킹 16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단기연체(1개월 이상) 금액은 1천340억원으로 전체 20.8%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결산 후 분기말 효과로 7월 중 연체 rebound가 대폭 증가한 것을 연체실적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분기말 실적관리를 위해 연체 관리를 강화한 것의 반작용으로 7월 중 연체율 상승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 자산건전성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연체축소 노력을 병행하면 곧 하향세로 전환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월별 연체실적 분석 결과, 지난해 말 이후 소폭 등락을 거듭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벗어나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연체비율은 작년 12월 1.89%를 기록한 이후, 올 2월 2.43%로 정점을 기록했다. 3월말 분기 결산 효과를 바탕으로 2.16%로 소폭 하락했지만, 5월 증가세로 반전 2.22%를 나타냈다. 이후 6월말 상반기 결산과 함께 1.82%로 대폭 하락했지만, 7월(1.91%)을 기점으로 또다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올 최저수준을 나타낸 6월말 연체율만 비교해도 국내 시중은행 평균 1.6%에 0.2%p이상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그동안 타 시중은행보다 대출연체율이 다소 높아, 자체적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상반기 결산 결과 은행권의 연체율 추이에 비해 큰폭의 상승 추세를 나타낸 것은 주고객인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이 주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여신운용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7월부터 개인금융지원파트를 신설, 운용하고 있다.

잠재부실여신을 본부로 집중화해 영업점의 사후관리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이를 토대로 마케팅 활동을 더욱 활성화해나가겠다는 것.

우리은행은 작전동, 부천중앙, 하안동, 봉래 등 4개 지점에 개인금융지원파트를 신설, 1천260억원의 잠재부실여신을 이관했다. 또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이달 중순 이후 추가 확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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