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사 부산이관 전산개발 작업 표류
선물사 부산이관 전산개발 작업 표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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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정부 이관 스케줄 발표 지연이 원인”
시스템 이원화, 전산투자 비용 등도 문제


2004년 1월, 코스피200의 부산이관에 따른 선물사들의 전산개발 작업이 장기 표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선물사들의 코스피200 시장참여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내년 1월 부산이관마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24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재경부가 코스피200 부산이관을 결정한지 2개월이 지났지만 선물사들은 아직까지 시스템 개발 계획 등 준비작업 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선물사의 경우 시스템 개발에 소요되는 전산비용 부담으로 이관 이후 1년간 시장참여를 잠정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선물사의 코스피200 취급 자체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선물사들의 전산개발 지연은 부산이관을 결정한 정부가 실질적인 이관 스케줄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또 사업부제 증시통합론이 제기되면서 정부당국내에서도 이관의 필요성과 효율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부산이관 자체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선물업계 관계자는 “정권이양이후 재경부 금감위 공정위 등 주요 금융정책기관의 인사개편이 잇따르면서 부산이관 계획 자체가 수면 위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관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정부가 별다른 작업스케줄을 내놓지 못하면서 선물사 등 업계의 준비작업도 지연되는 것”이라며 정부의 업무처리를 비난했다.

전산시스템 이원화와 전산투자 비용 등도 선물사들의 전산개발 계획 수립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재경부는 부산이관을 결정하면서 증권업계의 과다한 전산투자를 막기 위해 선물거래소의 OM시스템과 기존 증권전산의 시스템을 1년간 듀얼로 이용키로 했다. 따라서 선물사들이 코스피200을 취급하기 위해서는 증권전산의 시스템을 별도로 개발해야 하는 처지다. 선물사들이 전산시스템을 자체 개발할 경우 7~10억원 가량(관리 운용 포함)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증권전산에 아웃소싱을 할 경우 1.5~2억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선물사 전산담당자는 “코스피200을 취급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개발은 물론 운용 보수 등으로 기존보다 2배 많은 전산투자 비용을 소요해야 한다”며 “업계가 증권전산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가격협상이 안돼 지연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그는 “증시침체로 선물업계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여서 여력이 없는 선물사들은 아예 시스템 개발 작업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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