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펀드에 놀란 당신에게
[기자수첩] 중국펀드에 놀란 당신에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중국에 투자하라! 13억 인구가 돈을 쓰는 나라, 성장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한 때 국내 증권가를 휩쓸었던 중국 투자 예찬론이다. 장밋빛 전망은 투자자들을 중국펀드로 이끌었다. 현재 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개인·기관의 중국 주식형펀드 투자금액은 무려 12조원에 달한다. 해외펀드 전체를 통틀어 투자금액을 나라별로 따져봐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중국이다. 

그런데 요즘 중국 증시에 먹구름이 꼈다. 미국이 양적완화 연내 축소를 시사하면서 최근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인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잇따라 하향됐고 이어 중국 신용경색 장기화 우려가 일면서 지난 24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하루 새 5% 폭락하며 4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덩달아 중국펀드 수익률도 연초 대비 12% 넘게 추락했다. 레이더를 최근 3개월로 좁히면 손실률 26%에 달하는 중국본토펀드도 여럿이다. 상하이지수는 여전히 하락 행진이다. 중국펀드 마이너스 수익률은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중국 시장이 장기적 관점에서 유망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비단 중국뿐이랴, 어느 나라든 펀더멘탈만 탄탄하다면 중장기적으로 증시가 상승 곡선을 그린다는 건 시장의 오랜 법칙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장기간 기다릴 수 있느냐다.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장기 투자를 할 것인지, 자금을 고려해 환매에 나설 것인지는 결국 개인투자자 자신의 몫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일단은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투자자들이 중국펀드 환매에 나설 경우, 당장 운용사의 자산과 수익이 줄어든다는 점도 감안됐을 터다.

하지만 이를 차치하더라도 환매에 앞서 투자 본연의 목적이나 투자 기간 등을 다시 한 번 곱씹어야할 필요는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물밀듯이 빠져나가고 있는 요즘 나오는 투자 전문가들의 조언이기도 하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투자성공의 제1법칙을 '장기투자'라 하지 않았나.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