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공멸"vs"재벌 생떼"…이통3사, 막판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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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할당 발표 앞두고 건의문 제출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정부의 주파수 할당방안 발표가 임박해오면서 이동통신 3사의 감정싸움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업계 공멸', '악의의 경쟁'으로 으름장을 놓자 KT가 '재벌의 생떼쓰기'라며 맞받아 친 것.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8㎓ KT 인접 주파수 대역을 할당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미래창조과학부에 각각 제출했다.

앞서 미래부는 지난 20일 총 5개의 주파수 할당 방안을 발표했다. 이 중 3개의 안에 KT의 인접대역이 포함됐는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를 두고 KT에 7조원 이상의 특혜가 주어지는 주파수 경매 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건의문에서 "불공정한 주파수 할당으로 인한 인위적 시장 왜곡은 사업자 모두의 공멸을 초래한다"며 "KT인접대역 할당의 폐해를 숙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KT인접대역은 금년 주파수 할당에 포함되지 않아야 하며 인접대역 서비스는 중장기 주파수 로드맵을 고려, 3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논의과정에서 지속 강조했다"며 "이번 할당방안은 이같은 고려사항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KT만의 비용 효율성 극대화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했다"고 강변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건의문을 제출하고 생존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KT에 1.8㎓ 인접 대역을 할당하는 것은 특정 사업자에게 막대한 특혜를 줘 시장 경쟁의 근간을 깨트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주파수 할당이 선의가 아닌 악의의 경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KT 인접대역 할당이 이뤄질 경우 LG유플러스가 LTE 통해 가꿔온 희망의 싹은 꺼질 수 밖에 없다"며 "전문가와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전담반을 구성해 소통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고 이를 반영한 주파수 할당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사의 이같은 주장에 KT는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재벌들의 생떼'라며 잘라 말했다.

KT는 "재벌이 사익에 급급해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인접대역을 할당받지 못하는 경우 LTE 트래픽 폭증으로 품질 악화 및 신규 가입자 모집이 중단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 및 LG유플러스는 이달 중 150Mbps급 LTE-A 서비스(CA) 출시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KT 인접대역 할당에 반대하는 것은 재벌기업들의 끊임없는 욕심이자 정책 발목잡기"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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