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泰 물관리사업 낙찰자 발표 연기에 '당혹'
수공, 泰 물관리사업 낙찰자 발표 연기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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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선정으로 4개월가량 지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유지"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태국 정부가 시행하는 11조원 규모 통합 물관리사업의 최종 낙찰자 발표가 4~5개월가량 늦춰진다. 태국 정부가 당초 입찰 때 없었던 사업관리용역(PMC) 회사를 통해 사업을 간접 관리하는 것으로 계획을 돌연 변경했기 때문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태국 정부는 당초 예정과 달리 최종 사업낙찰자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태국 정부는 앞서 발표했던 구역별 우선협상대상자 리스트와 사업비 규모만 재차 밝혔다. 이는 사업관리와 보상 등 세부계약조건을 전문 글로벌회사에 맡겨 따져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미 6조원 규모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 정부는 수주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일정 지연 통보에 적잖이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국토부 관계자는 "무슨 영문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태국 정부가 갑자기 PMC를 선정한 후 다시 낙찰자를 발표하겠다고 통보해왔다"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측도 "PMC를 선정하는 데만 두 달 가까이 걸리고, 그 다음 계약조건협상에 들어간 뒤 최종 낙찰자가 선정되는 것이라 (사업수주가) 4개월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태국 정부가 최종 낙찰자 선정을 미루긴 했지만 이미 우선협상자 지위를 획득한 만큼 우리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종 낙찰자 선정을 앞두고 PMC를 뽑는 사례가 드물긴 하지만 원래 PMC를 통해 계약을 진행하는 게 관례인 만큼 우선협상자 지위가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태국 정부와 직접 계약을 하면 터무니없는 조건을 내걸 수도 있는 만큼 잘 된 측면도 있다"라고 말했다.

수공은 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물관리사업에 방수로, 임시저류지 등 2개 분야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비만 6조2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우리 업체가 전체 사업의 56%를 수주해 가장 많은 금액을 따냈다. 수공이 단독 입찰했으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환기업이 시공업체로 참여했다.

한편 국토부는 수공이 태국 정부와 물관리사업에 대한 가격협상을 완료하고 전날 태국 내각에 보고돼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가격 협상결과는 태국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며 국토부와 수공도 태국 정부의 발표 후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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