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대리점協, 협력방안 합의…'반쪽 타결' 논란
남양유업-대리점協, 협력방안 합의…'반쪽 타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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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김웅 남양유업 대표(좌)와 안희대 전국대리점협의회 회장(우)이 협상 타결 후 악수하고 있다.

피해대리점협회와 협상파기 예고

[서울파이낸스 이윤정기자] 남양유업과 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전국대리점협의회'가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정작 '갑을 논란'의 발단이 됐던 피해대리점협의회는 협상 파기를 예고하고 나서 '반쪽짜리' 타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양유업은 17일 서울역 KTX 회의실에서 타결식을 진행, 전국대리점협의회와 대리점지원책 등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최종 합의하고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날 타결식에는 김웅 남양유업 대표와 안희대 대리점협의회 대표 및 각 지역 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양측이 타결한 협상안에는 △긴급 생계 자금 120억원 즉시 지원 △밀어내기 등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차단 △대리점 지원 기금 500억원 조성 △상생위원회 설치 △반송시스템 구축 △대금결제 시스템 개선 △자녀 학자금 지원 및 출산 장려금 지급 △고충처리위원회 설치 등이 포함돼 있다. 협상 내용은 오는 7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앞서 대리점협의회는 사측과 4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불구, 이견 조율이 난항을 겪자 사측과 조율한 협상안을 전체 회원 찬반의사 표결에 부친 바 있다. 그 결과 1128개의 현직 대리점 중 87%인 984개 대리점이 협상안에 찬성했다.

대리점협의회가 이처럼 협상안 수용여부를 표결로 결정함에 따라 양측은 주말동안 전격적인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특히 대리점 생계자금 긴급 지원금을 회사 측이 처음 제시한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리기로 한발 양보하면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이날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이번일로 회사는 큰 교훈을 얻었으며 회사의 뿌리부터 완전히 뒤집는 리모델링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대리점이 잘 살아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 업계의 모범이 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밀어내기 피해 문제를 제기했던 '피해대리점협의회'는 "남양유업이 피해 대리점주와 협상을 회피하는 등 문제 해결의 의지가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남양유업 관계자는 "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피해대리점협의회 측과도 동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현직 대리점들의 조속한 지원을 위해 부득이 먼저 협상을 타결하게 되었다"며 "피해대리점협의회 측과도 영업권 회복, 불공정거래행위 근절 등 대부분의 내용을 회사 측이 수용하기로 결정해 타협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승훈 피해대리점협의회 사무총무는 "현재까지 합의된 사항은 단 한 개도 없다"며 "남양유업이 아직도 대리점주들에 전국대리점협의회로 가입할 것을 종용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아 협의 파기까지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또 사측이 전국대리점협의회화 타결한 내용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사항이 제외된 알맹이 없는 협의로는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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