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로비' 황보건설, 460억 특혜수주 의혹
'원세훈 로비' 황보건설, 460억 특혜수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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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의원 "3년간 국토부 관련공사 6건 수주…자체 감사 나서야"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현재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황보건설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뇌물을 공여한 대가로 국토교통부 관급공사를 460억원가량 수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미경 의원(민주통합당)은 국토부 산하기관에서 제출받은 '황보건설 하도급공사 관련 제출서류'를 근거로 "현재 검찰수사 중인 황보건설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뇌물을 공여한 대가로 국토부 관급공사만 총 460억원 규모로 수주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이미경 의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황보건설은 공공부문 589억원, 민간부문 280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 중 공공부문 589억원의 80%에 달하는 총 460억원의 공사를 국토교통부와 그 산하기관으로부터 수주 받았다.

특히 이 의원은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냉정~부산 간 고속도로 확장공사'에서 황보건설에 과도한 특혜를 줬다"라고 지적했다.

전체 공정 가운데 토목공사에 참여한 하도급업체 황보건설은 해당 공사에 당초 배정된 금액의 두 배 가까운 64억여원을 받았다. 배정액 대비 실제 하도급 액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하도급률이 196%에 이르는 것이다. 당초 이 공사를 입찰 받은 동아건설(원청업체)가 발주처 설계금액의 67.92% 불과한 저가로 수주한 것과 대비된다.

이 같은 특혜로 황보건설이 10년 새 70배가량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황보건설은 1999년 토목공사 시공능력 평가액이 5억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05년 130억원, 2007년 206억원, 2010년 35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발주한 '행정도시~정안IC 2공구 도로건설공사'에서도 황보건설이 공사를 계약하고 단 16일 만에 수주금액 52억8000만원의 절반에 가까운 26억2000만원이 설계변경을 통해 증액됐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하도급업체의 경우 원청업체의 협력사로 등록해 협력업체 간 경쟁입찰로 하도급공사를 수주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인데, 행복청 발주공사에서 황보건설은 공사착공 하루 전인 2010년 3월9일 협력업체로 등록, 곧바로 공사를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현재 구속 중인 황보연 전 황보건설 대표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금품을 건넨 대가로 국토부 익산청과 도로공사 등 국토부 산하기관들이 황보건설에 전례 없는 특혜를 제공해줘 슈퍼파워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판단된다"며 "국토부가 자체감사를 당장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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