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내 집 마련 '최대 31년'…전남지역의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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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위소득자 4년 소요…7.5배 빨라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 소득자가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서는 30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6월 2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5억3351만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위 근로자가구의 경우 월 평균소득이 145만1743원(1분기 기준, 전국 2인 이상)이므로 이 소득을 모두 저축한다고 해도 서울 내 집 마련에는 총 30년 8개월(368개월)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월 평균소득이 1097만589원으로 가장 높은 10분위 근로자가구는 총 4년 1개월(49개월)이면 서울 내 집 마련이 가능해 1분위 근로자가구에 비해 약 7.5배 빨랐다. 분위별 전체 월 평균소득(474만3109원)을 적용하면 9년 5개월(113개월)이 소요된다.

서울 다음으로 내 집 마련 기간이 오래 걸리는 지역은 경기로 조사됐다. 경기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2억9155만원으로, 1분위 근로자가구는 16년 9개월(201개월)을 모아야 내 집 마련이 가능했으며 10분위 근로자가구는 2년 3개월(27개월)이면 내 집 마련이 가능했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내 집 마련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2억3505만원으로, 1분위 근로자가구는 13년 6개월(162개월), 10분위 근로자가구는 1년 10개월(22개월)에 내 집 마련이 가능했다.

부산 다음으로는 대전이었다. 대전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2억1304만원으로 1분위 근로자가구는 12년 3개월(147개월), 10분위 근로자가구는 1년 8개월(20개월)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이번 조사 결과 월 평균소득이 적은 근로자의 경우 저축을 통한 내 집 마련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에 따라 정부는 임대주택 공급, 주택바우처 제도,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전세)자금 대출 등 주택정책을 펼 때 중·고소득층 보다는 저소득층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기준을 좀 더 세분화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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