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수입보험료 첫 100兆 돌파
생보업계 수입보험료 첫 100兆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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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개편 따른 즉시연금 효과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24개 생보사의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수입보험료는 115조784억원으로 전년대비 29.9% 증가했다.
 
생보사별로 삼성생명은 30조7555억원으로 전년대비 34.5% 증가했으며, 한화생명은 14조5100억원으로 22.6% 늘어났다. 교보생명은 12조7500억원으로 17.6% 늘어났지만, 대형 3사 중 가장 작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진입한 NH농협생명도 1452.9%라는 놀라운 신장세를 기록하며 11조6770억원을 달성했다.

KDB생명은 3조2212억원으로 35.1% 증가해 생보사 중 가장 큰폭으로 늘었으며, 신한생명은 5조1491억원으로 22.3%, 동양생명은 4조5989억원으로 21.1%, PCA생명은 1조2329억원으로 21.1% 성장했다.

흥국생명과 하나생명은 각각 15.9%, 15.6% 늘어난 4조3108억원, 4568억원을 기록했으며, 라이나생명 1조3362억원(15.5%), 푸르덴셜생명 1조7769억원(15.2%), IBK연금보험 5252억원(14.2%), 에이스생명 1513억원(14%)으로 10%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KB생명은 1조6802억원으로 7.7%, 동부생명은 1조6812억원으로 5.6%, AIA생명은 2조3841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이에 대해 세제개편으로 인한 즉시연금 대량 유입과 NH농협생명의 진입이 이같은 성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2011회계연도엔 월 평균 7조원 가량의 보험료가 들어왔지만, 2012회계연도에는 즉시연금 판매로 인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세 달 동안 36조원이 집중적으로 유입됐다.

이같은 즉시연금 판매세에 힘입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수보료가 큰폭 증가했지만, 지난 9월 선제적으로 즉시연금을 일찍 접은 교보생명은 소폭 증가에 그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변액보험 위축과 조직개편, 보장성 확대에 따른 저축성 판매 제한 등으로 일부 중소형사들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카디프생명은 8273억원으로 0.4% 감소했으며, 우리아비바생명은 11866억원으로 1%, 미래에셋생명은 50524억원으로 2.2%, 현대라이프은 8295억원으로 11% 줄어들었다.

이밖에 알리안츠생명은 2월 누적 기준으로 2조3654억원을, ING생명은 3조7365억원을, 메트라이프생명은 2조8832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에도 생보업계의 낯빛은 어둡다. 업계는 수보료 성장세가 올해 꺾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납입보험료가 2억원을 넘는 즉시연금의 보험차익에 소득세를 부과하기로 해 성장을 주도했던 즉시연금의 효과가 사라지고, 저성장·저금리로 인해 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즉시연금은 50대 이상의 고객들이 주로 가입하는데, 이들은 대형사나 잘 알려진 회사에 가입하려는 성향이 높아 일부 생보사의 실적이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이라며 "3월부터 즉시연급 가입 실적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고 영업환경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올해는 실적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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