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담보주식 처분 통보…STX그룹 앞날은?
우리銀, 담보주식 처분 통보…STX그룹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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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지훈·정초원 기자] 우리은행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의 담보주식을 처분하겠다고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그룹 지주사인 STX와 계열사의 연결 고리가 끊어져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STX 주식의 전량 처분 계획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에 STX 지분 매각과 관련한 의견을 조율했고, 금감원은 ‘팔아도 문제 될 게 없다’고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 측은 우리은행에 STX 주식 653만주(지분율 10.8%)를 담보로 맡기고 STX의 모회사 격인 포스텍의 자금을 빌린 상태였다.

우리은행이 STX 지분을 처분하려는 것은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와 STX조선해양·중공업·엔진 등에 대한 감자와 출자전환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STX주가는 지난 1년 동안 1만원대에서 2000원대로 떨어졌고, 우리은행이 추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STX 주식 처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STX 주식 250만주를 담보로 잡은 한국증권금융도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시스템에 맞춰 지분율을 급격히 줄인 바 있다.

이와관련, 강 회장은 우리은행 측에 "‘백의종군’하기로 했으니 상관없다"며, 자사주 매입 의사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의 지분율 처분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지주사인 STX의 지분 매각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주요 계열사의 감자로 STX그룹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채권은행 관계자는 "STX는 감자와 출자전환이 확실시된다"며 "대주주 지분은 없애고 소액주주 지분은 통상 5대 1에서 10대 1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TX조선해양·중공업·엔진은 자율협약을, STX건설은 법정관리가 진행 중이며, STX팬오션은 산업은행의 인수가 유력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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