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경 KDI 신임원장 "포용적 경제성장 달성해야"
김준경 KDI 신임원장 "포용적 경제성장 달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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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경 KDI 신임 원장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임 원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포용적 경제성장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김 신임 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국내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찾고 △경제안정을 유지하면서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포용적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러한 선진화를 선도하는 역할이 KDI의 정체성"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국내 경제는 대내외적으로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고 잇다"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성장 둔화에 직면한 가운데 국내 경제의 성장 잠재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고 다양한 구조적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 미래를 더울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KDI는 한국사회의 선진화를 선도하고 National Agenda 연구 등 종합적 연구를 위한 공동연구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KDI 연구 인력을 IMF, OECD 등 유수 기관에 파견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이며 KDI 본원의 정책 연구 기능과 대학원의 교육기능을 접목, 부설 경제정보센터 기능도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원장은 이날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연 제153차 이사회에서 제14대 KDI 원장으로 선임·임명됐다. 임기는 3년이다.

김 신임 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샌디에이고에서 경제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KDI 부원장, 17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위원,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재정경제2비서관, 국무조정실 금융감독혁신TF 민간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 신임 원장으로 취임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김준경입니다.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갑고 기쁩니다. KDI는 제가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와서 처음 일을 시작하여, 지난 23년간 제 열정을 바친 곳입니다. 제가 깊은 애정을 가지고 젊음을 바친 직장의 리더가 되어, 다시 한번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니, 더욱 감개무량합니다.

저는 KDI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였습니다. 특히,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일하면서, 학문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늘 배우고 도움을 받아 왔습니다. 이번에 KDI 원장직을 맡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현재 우리 경제는 대내외적으로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성장 둔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시장도 아직 새로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고, 다양한 구조적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 우리의 미래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어려운 만큼, KDI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큽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몇 가지를 강조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지금 KDI에 가장 필요한 역할은, 우리가 열정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한국사회의 선진화를 선도하는 것입니다.

과거 우리경제가 catch-up 단계에 있을 때에는, 선진국의 제도와 정책을 모방해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catch-up 단계를 넘어선 지금은, 우리 스스로 고민해서, 그리고 창의적인 연구를 통하여, 한국의 특성을 고려한 선진 제도와 정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즉,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1)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찾고, 2) 경제안정을 유지하면서, 3)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포용적 경제성장(broad-based growth)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방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선진화를 선도하는 역할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KDI의 정체성입니다.

둘째, KDI는 국내 유일의 정부출연 종합연구소이기 때문에,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National Agenda 연구에 매진해야 합니다.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 예를 들어, 성장잠재력 둔화, 계층간 갈등 심화, 인구구조 고령화, 교육 및 일자리 문제 등은 대부분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개별과제 중심의 좁은 시각에서 해결책을 모색할 경우, 오히려 전체적인 문제 해결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론에서부터, 진단, 분석 나아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며, 앞으로 이러한 종합적 연구를 위한 공동연구가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저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정책연구에 소명의식을 갖고, 비전과 열정을 공유할 수 있는 우수인력을 양성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KDI에서 연구에 정진할 경우 사회의 intellectual leader 이자 opinion leader로 확실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기회와 실질적인 지원을 드리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있겠습니다만, 앞으로 여러분의 중지를 모아 꾸준히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우수 연구인력을 OECD, IMF, 세계은행, 브루킹스연구소 등 세계 유수기관에 파견하여, 해외에서 현지 전문가와 공동으로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해외 유수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구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세계경제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넷째, KDI 본원과 대학원을 경제정책 및 제도개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연구 ‧ 교육기관“으로 만들겠습니다. 후진국에서 중진국을 거쳐 선진국의 문턱에까지 이르는 과정을 연구하고, 실천적인 방안을 도출하는데 있어, 한국보다 더 좋은 모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히 KDI는 지난 40여년간 한국의 개발정책 수립과 제도개혁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살아있는 정책 ‧ 제도 운용경험', 즉 institutional memory를 축적하고 있는 세계유일의 연구기관입니다.

한국의 정책 ‧ 제도 운용경험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KDI 본원과 대학원에서 활성화되고, 도출된 연구물을 1) 본원 국제개발협력센터(CID)의 개도국 대상 정책자문사업과 2) 대학원의 강의교재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KDI 본원과 대학원의 국제화를 촉진하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경제개발정책 외의 분야에서도 KDI 본원의 정책연구 기능과 대학원의 교육기능을 최대한 접목시켜, 인적교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습니다.

다섯째, KDI 부설 경제정보센터의 기능을 개편하여 경제교육 및 對국민 공감대 형성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인터넷과 SNS를 적극 활용하여 국민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성공적인 정책 ‧ 제도 운영경험을 E-Learning 교재로 만들어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작업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KDI는 지난 40여년간 방대한 정책자료를 축적해 왔습니다. E-Learning 교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부문이 축적해 온 경험사례를 체계적으로 정리한다면,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경험을 교육 ‧ 홍보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됩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저조했던 정책토론회를 활성화하여 정부와 언론, 학계, NGO 등 정책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문가집단을 대상으로, 객관적이고 설득력있는 정책정보를 제공하고 공정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그동안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 유지에 크게 기여해 온 공공투자관리센터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정부 재정투자사업에 대한 타당성평가 및 성과 심층평가 분석 ‧ 연구 업무를 공정하고 정확하게 추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미 세계은행, OECD 등의 국제기구에서는, 예비타당성조사, 민간투자(PPP), 성과관리체제 등 한국의 재정투자사업 평가체계를 성공적인 모범사례로 소개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험 전수에 대한 국제적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저는 공공투자관리센터가 이러한 업적을 바탕으로 국제적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끝으로, 그동안 묵묵히 KDI의 행정업무를 맡아준 경영지원본부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올 연말 세종시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경영지원본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KDI 동료 여러분,

저는 조직의 발전과 모든 직원 개개인의 성공을 일체화시키는 것이야 말로,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핵심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지난 23년간 저를 키워준 KDI에 대한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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