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증가하는 금융·보험민원…"왜, 어디가 많나?"
갈수록 증가하는 금융·보험민원…"왜, 어디가 많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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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올해 1분기 금감원에 저축은행 영업정지와 보험 관련 민원이 많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수협은행, PCA생명, 에르고다음다이렉트, 키움증권 등 민원이 많은 회사에 대해 자체적인 민원 감축 방안을 주문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민원 14.7%↑…저축銀 영업정지·보험사 공격적 영업 때문

28일 금융감독원은 1분기 중 금감원에 접수된 금융민원은 2만1338건으로 전년동기 1만8599건에 비해 14.7%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금융상담은 9만2582건으로 전년동기 10만288건에 비해 10% 줄어든 것과 차이가 있었다.

금융민원은 은행·비은행에서 9991건 및 보험부문 1만45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와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투자부문은 895건으로 2,5% 소폭 감소했다.

은행·비은행 부문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불완전판매 민원이 크게 늘었다. 또 신용카드사의 연회비 부당청구, 부가서비스 및 사용한도 축소 등의 민원도 늘어났다.

보험 부문에서는 보험계약 심사절차 강화로 인한 보험 가입 및 인수거절의 불만 등의 민원이 가장 많이 늘었다. 보험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보험금 지급심사 강화로 인해 보험금 산정의 불만이나 지급지연 등의 민원도 증가했다.

금융투자부문에서는 주식매매, 회계, 수익증권 순으로 민원 발생 건수가 많았다. 회계 민원도 전년동기 179.2%(43건) 증가했는데 이는 IFRS 소급적용 철회요청 및 회생절차 진행중인 기업의 자산가치평가 적정성 조사 요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산증대 경쟁을 계속하면서 상품설명 불충분, 중도해지시 보험료환금 기피, 3대 기본지키기 불이행 등 민원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전체 민원에서 보험 민원의 비중은 25.5%로 여전히 가장 많은 민원이 나오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수협은행, PCA생명, 에르고다음다이렉트, 키움증권 민원 최다

고객 10만명당 민원건수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은행권역에서는 농수협 및 외국계은행(한국SC, 한국씨티, 외환)이 민원이 많았다. 수협·농협의 경우 대출금리 인하요청, 부당한 채권추심 관련 민원이 증가했으며, 한국SC 및 한국씨티은행은 불법·부당 채권추심 등 여신관련 및 연회비 부당청구 등 신용카드 관련 민원이 많았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계약 10만건당 민원건수 기준으로 PCA, ING, 알리안츠 등 외국계 생보사 및 KDB생명 등이 민원이 많았다. 이들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영업추진으로 상품설명 불충분, 보험료 환금요청 등 민원이 다수 발생했다.

손해보험사에서는 에르고다음다이렉트, 그린손보, 흥국화재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복잡한 심사절차 및 지급지연 등의 불만이 많았다.

금융투자부문에서는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동부증권의 민원이 많았다. 주식 일임·임의매매에 따른 손실보상 등 불건전영업행위에 대한 민원이 주류를 이뤘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민원감축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소비자보호연구분석팀 관계자는 "특히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보험권역의 경우 민원감축을 핵심과제로 선정해 검사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신설된 보험영업검사실을 통해 보험판매 현장에서 민원발생요인을 모니터링하고, 보험상품 판매채널의 불건전 영업행위도 집중 감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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