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證, HTS 수수료 인상…업계 "오히려 긍정적"
동양證, HTS 수수료 인상…업계 "오히려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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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동양증권이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의 수수료율을 차등화한다. 일부 투자자들에 다소 파격적인 인상이 적용되지만 업계는 이같은 결정이 동양증권과 고객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양증권은 오는 6월10일부터 HTS 거래수수료율을 기존에 일괄 적용되던 0.015%에서 최대 0.35%까지 인상키로 했다. 약정금액에 따른 차별 적용으로 거래 규모가 작은 소액투자자들의 경우 수수료 부담이 최대 0.35%까지 늘어난다.

업계는 이번 개편으로 일부 투자자들의 이탈 가능성이 있으나 동양증권 수익성에 타격을 줄 만큼은 아니며, 시장 점유율 역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기업과 고객 모두의 이익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평가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고객들은 타 증권사 HTS 수수료가 더 낮아도 '귀찮아서' 어지간하면 갈아타지 않는다"며 "매일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수수료 인상에 민감해 일부 이탈할 수 있겠지만 동양증권의 수익성에 타격을 줄 만큼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수수료를 아무리 '0'에 가깝게 낮춰도 점유율은 늘어나지 않는 경향을 감안할 때 동양증권의 이번 결정은 정상적인 영업행위"라며 "과거 하나대투가 '피가로'라는 저수수료 상품을 출시했으나, 오히려 투자자들의 뇌리에 '저수수료 대표 증권사'로 각인돼 있는 키움증권의 고객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결국 동양증권이 브로커리지 시장에서의 헐값 경쟁이 수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 '제값 받기'로 수익성 중심 정책을 펼친다는 분석이다. 비즈니스 모델을 브로커리지에서 자산관리 등 타 부문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에 따른 결정으로도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동양증권의 수수료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과 고객 서비스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일부 투자자들의 이탈 역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소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충성도를 수수료와 바꿀만한 고객이 있다면 오히려 동양증권이 이런 고객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손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결정이 업계 전반의 문화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수수료 인상과 같은 경영 인식은 각 증권사의 지배구조와 연관돼있고, 동양증권이 업계 내에서 '메이저'가 아니다보니 분위기를 선도할 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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