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잇단 목표가 줄하향 …왜?
한화케미칼, 잇단 목표가 줄하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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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한화케미칼이 적자를 지속하면서 증권가의 목표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태양광 업황의 불확실성에 향후 모멘텀 역시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지난 1분기 85억18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796억8900만원으로 전년대비 5.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52억 원)은 전년 대비 98% 급감했던 바 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증권가는 한화케미칼의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2만7000원을 11.11% 낮춘 2만4000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KTB투자증권도 기존 2만2000원에서 2만원으로 목표가를 9.09% 하향했다. 삼성증권도 기존 목표가 2만원을 전일 1만9000원으로 5% 낮췄다.

시장은 실적 악화의 1차적 원인으로 원료 부문의 부진을 꼽는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한화솔라원의 전 분기 대비 영업적자가 축소됐음에도 본사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투입원가 부담은 늘어났다"며 "여기에 LG화학 가성소다 신규증설에 따른 시장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사업 부문의 영업손실은 감소했지만 원료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예상에 못 미쳤다"며 "특히 LG화학 가성소다 증설 물량이 국내 가격을 크게 떨어뜨리면서 PVC(폴리염화비닐) 제품 가격 상승에 의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반감시켰다"고 평가했다.

현재로서는 업황 개선 없이는 실적과 주가 모두 반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향후 석유화학과 태양광 업황의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유 연구원은 "2분기에는 LDPE 투입원가 개선이 기대되지만, 현재 전반적인 석유화학업황 위축을 고려하면,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태양광 시장의 업계 구조조정과 유럽, 미국, 중국의 무역전쟁 심화로 불확실한 업황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 태양광 모듈 가격이 상승세인 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이나 오는 6월 말까지 유럽의 중국산 태양광 모듈 반덤핑 판정과 중국의 유럽, 미국, 한국산 폴리실리콘 반덤핑 판정에 의한 피해를 얼마나 최소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현재로선 업황을 고려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업황의 회복 속도가 더딘 만큼 투자금액의 회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무부담은 계속 커질 것이고, 셰일가스 등 비전통에너지원으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될 경우, 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위험도 있다"며 "한화케미칼의 주가가 태양광 사업과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재무부담 또한 상존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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