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증시 연일 최고점…韓 '디커플링' 지속
美·日증시 연일 최고점…韓 '디커플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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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글로벌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며 파죽지세인 가운데 한국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6포인트(0.52%) 뛴 1625.96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S&P500 지수는 지난해 11월 저점을 찍은 이후 20% 넘게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66포인트(0.11%) 상승한 3396.63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 2000년 11월 이후 12년5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같은 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8% 오른 1만5056.20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1만50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 지수는 올 들어서만 12% 가까이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연일 강세다. 8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45 포인트(0.74%) 상승한 1만4285.69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4년 11개월 만에 1만4000선을 탈환한 데 이어 이날도 강세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인도 센섹스지수와 러시아 RTS지수도 연일 상승세다. 지난 주말 기준금리를 7.25%로 25bp 인하해 올 들어서만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한 인도 중앙은행에 힘입어 센섹스지수는 2.0% 강세를 나타냈다. 러시아 RTS지수도 최근 일주일 새 3.4% 올랐다.

글로벌 증시가 이처럼 연일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 증시 흐름을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포인트(0.11%) 상승한 1956.45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올 들어 2.03%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4.90% 상승한 다우지수와 36.41% 급등한 닛케이지수와는 차이가 큰 부분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스탠스가 강화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국은 금리동결 분위기만 이어지고 있다"며 "추경과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되더라도 강세장 복귀의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약화되고 있는 데다 국내 기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뱅가드 매물 소진 과정도 살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는 당분간 반등보다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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