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 최대 수혜株는?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 최대 수혜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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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효과는 미미"…우리·키움證 등 수혜집중 기대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금융당국이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했지만 업계 반응은 예상보다 미지근하다. 당장 업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분리 매각의 길이 열린 우리투자증권과 개인투자자의 주식매입자금 대출이 몰릴 수 있는 키움증권의 경우 수혜 가능성이 점쳐진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동일계열 내 복수증권사를 설립을 허용하고 지난해 말 규제됐던 개인투자자의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다시 허용하는 등을 골자로 한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금융위는 대형 IB 허용을 포함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국회통과에 맞춰 방안을 내놓으면서 "자본력에 따른 위험감수 능력에 따라 대형사는 투자은행으로 중소형사는 전문 사업모델로 성장하도록 유도한다"고 방안의 도입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시원치 않다. 일단 중소형 금융투자회사들도 대형사로의 성장에 대한 의지가 높지 분사를 통한 몸집 쪼개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으리라는 지적이다. 또 현재 대부분 중소형 증권사들은 특화사업 부문이 있다고 해도 분사할 만큼의 규모를 가지는 경우도 거의 없다.

분사 등 구조적 변경방안 외에 실질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꼽히는 개인투자자 신용대출규제 폐지와 유관기관 수수료 인하도 그 효용성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현 상황은 지난해 말과 다르게 증시 전체에서 개인투자자의 매매 비중이 축소되고 있어 주식매입자금 대출 수요도 감소한 상황이라는 것. 또 대출제한종목의 확대 및 보증금이 상향조정 되는 등 다른 규제 장치도 있어 증권사의 이자수익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금감원, 거래소, 예탁원, 증권금융, 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의 수수료 인하 방침의 경우 모두 합쳐 연간 약 1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전체 증권사의 매출 및 이익규모(2011회계연도 업계 당기순이익 2조2655억원)를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결국 정부의 증권업 육성의지는 긍정적이지만, 효과 확인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며 "이보다는 거래대금 부진 심화, 회사간 무모한 과당경쟁 지속 등 근본적인 펀더멘털 변화가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의 선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키움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 대해서는 타사보다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경우 신용융자 이자수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타사의 평균(10%)보다 월등히 높은 30%나 된다"며 "신용융자 규제 완화로는 키움증권이 가장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주회사의 매각이 논의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분사를 통한 매각이 가능해져 유망하다는 지적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PBR 1배 미만인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사업부문별 분리매각을 매각 가격을 극대화할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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