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KB금융 회장 공모, '民-官' 짝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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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내부출신 '유력'…관료출신 KB行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KB금융지주가 오는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할 예정인 가운데 민관을 막론, 금융권 유력 인사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관료출신 인사들의 행보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마감된 우리금융 회장 후보 공모에는 우리은행 내부 출신 인사를 비롯해 외부 헤드헌팅 업체의 추천 등을 통해 총 13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등 전현직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 전무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을 앞두고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우리금융을 잘 아는'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공론화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1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던 조동성 서울대 교수가 '헤드헌터 업체와의 의사소통  오해'를 이유로 돌연 공모신청을 철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 이덕훈 대표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으로 2011년 서강바른금융인포럼 출범 멤버로 활동한 바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반면 KB금융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국민연금공단이 대주주로 있기는 하지만 엄연히 민간금융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여론에 대한 부담이 덜 하다. 최근 연임 포기의사를 밝힌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 민관을 구분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최종 지원자 명단에서는 빠진 인사들이 KB금융으로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초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 지원에 우리금융 내부 인사 포함,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자가 몰렸지만 관료 출신 중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는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KB금융이 후보군 선정시 우리금융 회장 공모에 지원한 인사는 제외키로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인사가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과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이다. 오히려 KB금융의 경우 관료 출신 인사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우리금융 매각 시 KB금융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민영화를 목표로 하는 데다 우리금융 매각에 참여할 수 있는 후보는 KB금융이 유일한 셈"이라며 "우리금융 매각 시 KB금융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정부 측과 교감이 잘 이뤄지는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오는 8일 임시이사회 확대경영전략회의에서 회추위를 구성,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KB금융 회추위는 우리금융과 달리 9명 모두 사외이사진으로 꾸려지며 회추위원장은 이경재 이사회 의장을 제외한 다른 사외이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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