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준금리 전망, 동결vs인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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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동결'에 무게…"임승태 위원이 캐스팅보트"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오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5월 기준금리 동결과 인하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단 시장은 '동결' 쪽에 좀더 무게를 두면서도 금리결정의 캐스팅보트는 임승태 금통위원이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채권전문가의 과반 이상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22명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71.3%가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인해 한은이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본 것.

외국계은행들 역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투자은행(IB) 6곳 중 5곳은 2분기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와 JP모건, 모건스탠리는 한은이 올해는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1분기에 0.25% 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고, HSBC와 씨티는 올 3분기까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유일하게 한은이 2분기중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진 속 낮은 물가와 환율 측면에서 금리 인하 압력이 높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등으로 글로벌 공조화 가능성도 높아져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하는 결국 시간의 문제"라며 "김중수 총재가 금리 인하를 반대하고 있으나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둔화 속 다른 금통위원들의 금리 동결 명분이 없어 이달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 내에서 금리결정의 변수를 찾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월 금통위에서 7명의 금통위원 중 3명은 기준금리 인하를, 4명은 동결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캐스팅 보트를 쥔 김 총재와 임승태 금통위원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금통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을 주장한 반면, 김중수 총재와 박원식 부총재, 임승태, 문우식 금통위원은 금리동결을 지지했다.

시장에서는 한은 총재 추천직인 문우식 위원은 김 총재와 뜻을 같이할 가능성이 높고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임승태 위원이 금리 결정의 카드를 갖고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와 부총재, 문우식 위원의 금리 동결 주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질적인 캐스팅 보트는 임승태 위원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임 위원은 금리정책보다는 신용정책의 유효성을 강조해 왔기에 당분간 한은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한 채 총액대출한도 확대 영향을 지켜볼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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