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外人 국채선물 최대 순매수, 왜?
[마켓인사이드] 外人 국채선물 최대 순매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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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매섭다. 최근 2주간 8만5000계약 이상의 국채선물 순매수로 강세장을 주도 중인 외국인은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 고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9거래일간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3년물 8만5909계약(1계약=1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일일매수 사상 최대 규모인 2만4727계약을 기록했다. 이들은 앞서 26일에도 2만 계약 이상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물량을 쏟아냈던 외국인이 순매수 군단으로 돌아선 건 지난달 22일부터다. 채권시장에서 4월 기준금리 '동결'대 '인하' 의견이 '3대 3'을 기록했다는 소문이 돌면서다. 4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가 장 마감 후 예정됐던 지난달 30일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대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 둔화의 우려 속에서 외국인 매수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권한욱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우려에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금리 인하로 5월 금통위 금리인하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지면서 채권시장 강세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 4월 금리결정이 '4대 3'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절대레벨 부담으로 형성된 채권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은 붕괴됐다"며 "당분간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세에 대항할 매도주체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매수랠리가 5월 금통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평가와는 달리, 실제 인하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최근 잇따라 기준금리 동결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지만 정부와 금통위 내부에서 기준금리 인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다, 전일 ECB까지 금리인하에 동참하면서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커졌다"고 말했다.
 
반면,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의사록에서 '선진국과 한국을 동일선 상에 놓고 비교하기 어렵다'고 한 부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의 국제공조를 논할 수는 있겠지만, 한국은 잠재성장률이 여전히 높은 편인 데다 기축통화국도 아니란 점에서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년 만기 국채선물 3178계약을 순매수하며 9거래일 연속 매수랠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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