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완성차 3사의 재탄생을 위한 과제
마이너 완성차 3사의 재탄생을 위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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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국내 신차 시장 규모는 약 150만대 정도다. 향후 시장이 활성화돼도 200만대 시장은 어렵다. 이처럼 크지 않은 시장을 국내 5사와 수입차가 차지하고 있다. 치열할 수밖에 없다. 특이한 사항은 대형차나 프리미엄차의 비율도 높아서 수익성 측면에서 괜찮고 소비자 성향이 선진국 이상의 시장일 정도로 까다로워서 테스트 마켓으로 매우 적절하다는 것이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 등 인프라가 조성돼 있어, 실시간 평가가 활성화되는 훌륭한 환경이다.

이러한 시장을 현대차와 기아차가 대략 75~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독과점을 넘어 확실한 토대를 가졌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그리 좋은 시장구조는 아니다. 시장은 치열하게 싸우고 비교돼야 품질개선에 업체가 노력하고 소비자를 배려하는데, 그렇치 못한 상황이다.

그래도 최근에 수입차 점유율이 10% 이상이 되면서 큰 대항마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차의 경우도 국내에 기반을 가지고 있는 국내 메이커하고는 성격이 다른 만큼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다. 역시 마이너 3사인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치 못하다. 원인은 역시 소비자 눈에 들지 않는 '차량 수준'일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대비 전체적인 품질 수준에서 떨어지는 것이다. 각 메이커가 점유율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공통분모는 전체 신차에서 느끼는 종합적인 감성 기능을 높이라는 것이다. 품질제고 노력이 각자 필요하다.

우선 한국지엠은 차종도 다양하고 기술 수준이나 디자인 등 여러 요소를 갖추고 있는 메이커다. 모기업인 GM의 역량은 세계 1위일 만큼 크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차종의 완성도가 약하다는 것이다. 디자인의 마무리와 실내외 인테리어와 시스템의 완성도를 조금 높였으면 한다.

방법은 한국지엠에서 출고 전에 미리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에서 활성화된 방법으로, 전문가를 동원해 미리 냉정하게 평가받고 수정 보완하는 방법이다. 분명이 2% 부족한 마무리를 보충해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실시간적인 의견과 반영을 신속히했으면 한다. 전통적인 GM의 운영방법은 우리에게 맞지 않는 만큼 한국지엠의 역량을 믿고 역할분담을 시키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충분히 국내 시장 점유율 20%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르노삼성은 출고되는 차량 종류가 적은 만큼 매 종류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만큼 한 종류, 한 종류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최근 국내 판매나 수출물량이 급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작년 말 출시된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SM5 플레티넘의 판매가 증가한 이유를 고려하면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디자인의 변형이나 마무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사례다. 최근 차세대 SM5 모델의 국내 개발과 소형 SUV모델인 QM3의 국내 생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좋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쌍용차는 타 메이커에 비해 우여곡절을 많이 겪어 온 회사다. 그나마 유일한 호응 모델인 코린도C와 파생기종이 인기를 끌고 있으나 점차 어려움에 직면할 전망이다. 역시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의 신차 개발 투자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향후 새 모델투입 시기를 앞당기고 SUV에 한정된 차종을 다양화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들 3사의 모기업이 모두 해외 기업인 만큼 국내에서 보는 시각도 변해야 한다. 분명히 국내에 기반을 둔 국내 기업인 만큼 무작정 해외 모기업에 투자만을 요청하기 보다는 정부나 지자체의 매칭펀드 조성이 중요한 잣대를 제공할 수 있다. 모기업이 갖고 있는 특허 공유 등 몇 가지 부분만 고민하면 충분히 좋은 방법을 유도할 수 있다. 국내 마이너 3사의 점유율 확대를 통해 말 많은 유동성 부분을 잠재우고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 바란다. 특히 치열한 다툼을 통해 더욱 건전하고 글로벌화된 메이커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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