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어닝쇼크'…1분기 실적 반토막
4대 금융지주 '어닝쇼크'…1분기 실적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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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 하락·이자이익 감소…"실적악화 지속 전망"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어닝쇼크'가 현실화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KB금융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29일 신한지주, 30일 우리금융의 올 1분기 실적발표 결과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수준인 평균 55% 감소했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전년동기대비 67.8% 감소한 2137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보유주식 매각 등 일회성 요인과 저금리·저성장 경기 국면이 지속되면서 순이자이익이 감소해 1분기 당기순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의 올 1분기 당기순익은 48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8% 감소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NIM과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모두 감소했다.

신한지주의 NIM은 2.33%로 전년동기대비 0.24%포인트 하락했으며 ROA와 ROE는 전년 말대비 각각 0.1%포인트, 1.8%포인트 떨어진 0.7%, 7.5%를 기록했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과 하나금융도 실적악화를 면치 못했다. 특히 하나금융의 1분기 당기순익은 28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2% 급감했으며 KB금융도 32% 줄어든 411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들 금융지주사가 공통적으로 꼽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다. 대출금리 인하 등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진 데다 저금리 기조도 계속돼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것.

KB금융 관계자도 실적부진과 관련 "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유가증권 손상차손 등 비이자부문의 일회성 손실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지주와 KB금융의 NIM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0.24%포인트 하락한 2.33%, 2.73%를 기록했으며 하나금융은 0.09%포인트 떨어진 1.99%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NIM은 0.35%포인트 하락한 2.18%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KB금융의 이자이익은 1조6506억원으로 7.9% 감소했으며 신한지주도 9.3% 감소한 1조6069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이자이익도 1조8710억원에서 1조6850억원으로 하락했지만 하나금융의 이자이익은 29억원 증가한 1조10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경기침체로 인해 대손충당금 비중이 높아진 것도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STX조선해양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추가로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은 금융지주마다 100억~5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사들은 올 2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실적악화 추세가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윤종규 KB금융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2분기에는 NIM 하락 추세가 정비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3분기까지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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