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서 먼저 떠난다"…백화점 의류 판매원 자살
"힘들어서 먼저 떠난다"…백화점 의류 판매원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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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한 유명 백화점의 의류 판매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씨가 백화점 측이 영업 실적을 강요해 괴롭다는 유서를 남기는 등 파문이 커지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 측의 강요가 있었는지 진상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의 한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서 일하던 김모(47) 씨가 3층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가 숨지기 전 백화점 직원에게 남긴 메시지는 '그만 괴롭히라'며 '힘들어서 먼저 떠난다'는 내용이다. 이에, 유족들은 백화점측의 매출 실적 강요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백화점 측이 김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실시간 매출을 조회하라"거나 "오늘은 5백이라는 숫자를 가까이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런데, 25일 한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김씨의 동료들은 이같은 메시지를 '안팔린 물건을 팔린 것처럼 해서라도 실적을 올리라는 강요'라고 주장했다. 과도한 실적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김씨는 가족과 동료의 신용 카드로 물건을 판 것처럼 해 실적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 측은 해당 매장의 실적이 높은 편이어서 압박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김씨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상당수 백화점이 실적을 강요하고 있다는 증언이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공정위는 백화점 측이 매출 강요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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