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0.9%↑'선방'…경기 회복 신호탄?
1분기 GDP 0.9%↑'선방'…경기 회복 신호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1년 1분기 이후 '최고'…"재고증감 효과, 반짝성장 가능성도"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1분기 국내총생산이 전기대비 0.9% 성장하며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표 결과에 대해 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해석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며 '반짝 성장'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9% 성장했다. 이는 설비와 건설투자 부문 호조에 기인해 전분기(0.3%)보다 0.6%포인트나 성장한 것으로 2011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예상외의 실적에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한은의 4월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해석하고 있다.

▲ 출처 - 한국은행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4월 금통위 당시 "경기성장세가 저점을 지나 현재로서는 개선되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김 총재의 언급이 수치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경기는 바닥을 다지고 개선되고 있으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상승 경로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 부문 개선에 반해 민간소비가 움츠러들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0.8%) 대비 0.3% 감소 전환했다. 민간소비가 감소한 것은 2011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이다. 전소영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가 선순환 구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두 축 중 하나인 민간소비의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GDP발표 내용은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은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평가다. 감소 전환한 배경이 지난 4분기 예상치 못한 강추위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연료, 전기, 의류 등의 소비가 큰 폭 늘어난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 국장은 "민간소비가 전년보다는 1.6% 늘어나며 성장률(1.5%)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성장 수준의 소비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성장 수준은 4분기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2분기 성장률은 다시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은 0.9% 성장률 전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소비와 투자 등 여타 지표가 크게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률이 큰 폭 성장한 것은 이른바 '재고증감효과' 때문인 듯 하다"며 "지난해 큰 폭 증가했던 재고에다 1분기 재고가 대량 쌓이면서 숫자가 크게 나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와 4분기 재고(원계열)는 각각 2조4000억원, 6322억원 규모로 지난해 총 2조9549억원의 재고가 쌓였으며 올 1분기 재고는 3조3266억원(원계열)에 달한다. 

그는 "재고가 쌓였다는 것은 다음 분기에는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재고가 쌓여있으니 기업들은 생산을 늘리기 어렵고 현재 내수 부진이 진행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둔화, 엔저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생산을 늘릴 요인도 없으므로 1분기 반짝 상승했다가 하락할 확률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