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노조, 어윤대 KB금융 회장 사의표명 촉구
국민銀 노조, 어윤대 KB금융 회장 사의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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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지배구조 개선방안 검토 보고서' 발표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KB국민은행 노조와 KB국민카드 노조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사의표명 및 연임 포기선언을 촉구했다.

박병권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과 이경 KB국민카드 노조위원장은 18일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어윤대 KB금융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경영실패로 인한 현재의 은행 상황과 최근 ISS(International Shareholder Services) 보고서 사태 등을 고려해 어 회장은 속히 회장직 사의표명과 회장 연임 포기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 회장의 임기는 오는 7월12일까지다.

노조는 "지난달 8000여명의 KB국민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진에 대한 리더십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 회장이 회장으로서 자격이 있으며 계속 경영을 했으면 좋겠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비율이 16.9%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어 "5점 척도로는 평균 2.47점이 나왔다"며 "평가대상 경영진 전체에서 최하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노조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부결과 ISS 보고서 사태로 나타난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KB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방안 검토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사외이사와 사내이사(CEO)의 자격기준 및 선임절차 개선방안 등이 담겨 있다.

사외이사 자격기준에 대해서는 윤리성, 전문성, 독립성 등의 기준과 각 기준에 대한 세부 평가항목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적격성 평가기준'을 제시했다. 박병권 위원장은 "노조가 마련한 평가 기준에 따르면 현재 사외이사 9명 중 5명이 미달"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경영진을 견제해야할 사외이사가 정치권 및 경영진과 유착하거나 스스로 자기권력화 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사외이사 간 추천 및 선임을 막기 위해 주주와 직원, 고객 등으로 구성된 '사외이사추천 인선자문단'을 설치해 사외이사 적격성 평가기준에 의해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회장 선임에 대한 권한을 독점하는 것도 막기 위해 사내이사 적격성 평가기준도 마련했다. 평가기준은 윤리성, 전문성, 독립성, 리더십 등의 기준으로 구성됐다.

회추위에 집중된 권한을 막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규정 개정안'도 마련, 직원 및 주주 등으로 구성된 '회장후보 인선자문단'을 설치하고 평가 및 검증을 거치도록 했다.

한편, 노조는 이사보수의 총액기준 공시를 개별 공시로 전환하고 이사별, 집행임원별 보수 총액 및 구성, 기준 등을 공시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어 회장과 임영록 사장 등 사내이사에게 지난해 연 9억원이 넘는 단기성과급과 최고 18억원에 이르는 성과연동주식이 지급됐다.

박병권 위원장은 "KB금융은 정부에서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민간기업"이라며 "정부 인사가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르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이제는 내부에서 경영진이 탄생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내부 출신 경영진이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을 지칭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그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마련한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식으로 '메가뱅크'를 거론한 것에 대해 "각 금융사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민간기업 경영에 대해 정부 책임자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19일 KB금융 이사회에 개선안을 제출하고 사외이사 전원에게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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