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에 이덕훈·이종휘·이순우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에 이덕훈·이종휘·이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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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우리銀 내부출신 유력…김광두·민유성도 하마평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40여년 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에서 회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나라 처음으로 한 금융기관의 말단행원에서 시작해 그룹회장이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 취임 이후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정부 지분 17%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차에 걸쳐 완전 민영화를 시도했으나 무산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우리금융 민영화가 조기에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른바 'MB맨' 중 강만수 전 KDB금융지주 회장(겸 KDB산업은행장)이 사퇴한 이후 금융권 안팎으로 줄곧 사퇴압박을 받아왔으나 그동안 자신의 거취에 대해 함구해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이 회장에 대해 "민영화 의지와 철학을 같이할 수 있는 분이 우리금융을 맡아야 한다. (거취는) 본인이 알아서 하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 에서는 이 회장에 대한 직간접적 사퇴 압박 수위가 높아진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금융권 내에는 이 회장이 남은 임기를 끝마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감사원이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우리금융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자 이에 부담을 느끼고 사의를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처럼 이 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금융권의 시각은 이 회장의 후임 인사로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현재 민영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내부 출신 인사가 유력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다. 이덕훈 대표는 박 대통령의 서강대 동문으로 2011년 서강바른금융인포럼 출범 주축 멤버로 활동했다. 과거에는 한빛은행장을 거쳐 2004년까지 우리은행장을 맡기도 했으나 우리은행장 재직 당시 윤병철 전 우리금융 회장과 갈등을 겪은 바 있어 차기 회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같은 이유로 내부 출신인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종휘 전 행장은 한때 우리은행을 이끈 데다 현재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국민행복기금 등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순우 행장도 내부사정에 정통해 민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이 외에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은 현 정부의 핵심 '브레인'으로 경제부총리로 유력시됐다는 점에서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으며, 박 대통령의 또 다른 서강대 동문인 민유성 티스톤 회장도 과거 우리금융 부회장과 산업은행장을 역임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속한 민영화 추진과 더불어 홍기택 KDB금융 회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 비판 여론 때문에 외부 출신 인사는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르면 이번주 내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 회장 선임절차에 돌입한다. 회추위는 이사회 운영위원회가 선임한 사외이사 3명과 주주대표 또는 주주대표가 추천한 위원 1명, 외부 전문가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회추위가 최종 추천한 내정자에 대한 이사회 및 주주총회 승인 등의 과정을 감안하면 2개월가량 후 차기 회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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