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리스크, 과거엔 사라더니 이번엔 팔아라?
대북리스크, 과거엔 사라더니 이번엔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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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전과는 다르다"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대북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던 증권사들이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위험할 수 있다며 사실상 매도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5일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살상범위가 커진 원거리 타격 무기를 보유했다"며 "중국의 대북 억제력도 줄어들어 사태를 조율하고 통제할 수 있는 주체에 대해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주식 투자자들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전략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며 "큰 틀에서 북한과의 전면전 같은 초유의 사태를 가정하지 않는 가운데 코스피 1900선을 매수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 연구원이 리포트를 이날 이른 오전에 냈음을 감안하면 지난 4일 1959.45포인트에서 거의 60포인트 이상 떨어져야지 주식을 매수하라는 상황 판단을 내린 것이다.

같은 날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북리스크가 예전과 달리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그간 중재자 역할을 담당했던 중국이 대북 억지력 약화로 예전화 달리 모호한 스탠스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를 냈다.

박 연구원도 "큰 폭의 상승은 힘들어 보인다"며 "4월 동안 1920~2050포인트의 박스권 장세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분석은 예전 대북 리스크가 있었을 때 '매수'를 권유하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실제 증권사들은 지난해 12월12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 2호기 발사와 올해 2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당시에는 '학습효과'를 언급하며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보고서를 내놨던 것.

이런 상황 판단의 전환에 대해 증권사 연구원들은 현재의 사태가 지난 대북 리스크와는 다르게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업계에서 김정은 체제의 위험성과 취약성이 커지고 중국도 예전만큼 북한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대북 리스크를 과거와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며 "전면전 같은 최악의 상황은 없겠지만 국소의 도발은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해외에서 느끼고 있는 한반도 위험성이 예전에 비해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대북 리스크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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