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베일벗은 '박근혜 노믹스',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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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네 번 중 세 번 증시 상승 '기대감'…저성장 우려 신중론도 여전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정부가 최대 1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용 추경 편성을 예고하는 등 '박근혜 노믹스'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에, 증시에도 활기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시각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추경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다며, 저성장 국면에 알맞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신중론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28일 기획재정부는 '박근혜정부 2013년 경제정책방향'를 발표하며 세입보전 및 경기회복과 민생안정을 위해 다음달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 추경으로 증시 급등 기대…"자동차·반도체·은행에 주목"

무엇보다 증권시장에서는 추가경정 예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돈을 풀겠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정부가 자연재해 복구 목적이 아니라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추경을 편성한 해는 2001, 2003, 2004, 2008, 2009년 다섯 차례다. 이 중 리먼사태가 터졌던 2008년을 제외면 네 번은 그 해 코스피가 모두 직전 연도 상승률 보다 높았다.

특히 추경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이었던 해는 2001, 2003, 2009년 세 번으로 코스피는 그 해 각각 37.5%, 29.2%, 49.7%로 크게 올랐다.

현재 유력한 추경 규모로 꼽히는 10조원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는 올해 GDP의 0.74% 수준으로 30% 이상 올랐던 해들과 비슷한 효과가 증시에 미칠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경 편성이 모든 업종에 고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만큼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주목할 업종은 자동차, 반도체, 은행, 화장품, 운송, 유통 등으로 압축된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세 번의 대규모 추경 발표 이후 은행과 자동차, 반도체, 화장품, 운송 등의 업종이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업종들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네 번의 추경 예산이 편성됐을 때 코스피 대비 시장을 웃돈 업종을 살펴보면 자동차와 반도체, 은행, 유통, 기계 등이다"라며 "이들 업종은 추경 발표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세가 강화돼 앞으로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성장률 하락으로 저성장 국면 우려…추천업종은 '내수주·중소형주'

하지만 일각에서는 추경의 실효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5차례 대규모 추경예산 편성 당시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전례 때문이다.

1998년 12조5000억원의 추경에도 불구하고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2001년과 2003년에는 오히려 전년보다 둔화된 GDP 성장률을 나타냈다. 실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이번 추경으로 인한 GDP성장률 효과가 0.3~0.4%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이들은 기재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에서 2.3%로 0.7%포인트 낮춘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앞으로 저성장 국면에서 내수주나 중소형주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이번 성장률 전망은 그간 계속돼 왔던 저성장을 실제로 공시화한거지 더 성장이 나빠지는 부분은 아니다"며 "하지만 저성장 국면에서는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음식료, 유통, 제약·바이오, 게임 등의 내수주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정인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저성장 국면에서는 중소형주이면서 변동성과 유동성이 작은 종목들이 수익률이 좋게 나타났다"며 "롯데하이마트, 삼성정밀화학, 솔브레인 등의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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