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6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8일 금융감독원은 2월말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이 전월대비 0.05%p 오른 1.04%라고 밝혔다. 이는 2006년 10월(1.07%) 이후 6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계대출 잔액 459조5000억원 중 312조원으로 비중이 가장 큰 주택담보대출은 연체율이 0.02%p 오른 0.96%를 기록했다. 이중 집단대출은 0.01%p 오른 1.99%로 2%에 육박했다. 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자들이 중도금과 이주비 등을 집단으로 빌리는 것으로, 2010년 12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신용대출, 일반 부동산담보대출, 예금담보대출 등의 연체율도 1.21%로 한 달 전보다 0.13%p 상승했다.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지난해 8월 1.23% 이후 가장 높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연체율이 올랐다며 은행들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지난해 말 대규모 상각·매각을 한 것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잔액이 꾸준히 늘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월 한 달 동안 3조7000억원 늘어나 46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45%로 1월말보다 0.11%p 상승했다. 건설업(2.68%), 부동산·임대업(2.10%), 조선업(1.90%) 등의 연체율이 여전히 높았으며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6.66%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대출자는 만기를 연장하고 장기분할 상환하는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을 유도하겠다"며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조기에 정리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