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없는 세종시, 부동산 열풍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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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고공행진'…미분양 '제로'
하반기 전세대란 예고…분양단지 관심 'Up'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공급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전셋값이 반년 만에 1억원 이상 오르는가 하면 분양단지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종시의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하락 장세로 접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까지는 '기우'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지역민들이나 중개업소, 분양관계자는 세종시 부동산시장의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입을 모은다.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종시에서 전셋집 구하기가 별 따는 것만큼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높은 값을 치러서라도 전셋집을 마련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멀리 대전 유성구 등 인근지역에 부쩍 오른 임대료를 물고서 집 장만하는 사례도 많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신도시 건설의 경우 먼저 주택건설을 한 뒤 기업이나 기관 입주라는 불문율이 있어왔지만 세종시는 개발 2년도 채 안 돼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본격 진행되면서 이처럼 주택난이 심화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로 인해 주택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일을 대비해 분양을 받아두는 수요자까지 가세하면서 세종시 분양 열풍이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은행 2월 자료에 따르면 충남 연기군의 지난 6개월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무려 7.9%에 달한다. 동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 상승률이 2.1%였던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가까운 거리의 대전 유성구도 7.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충남 연기군 2.1%, 대전 유성구 1.7%로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주택난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모습이다.

세종시 H공인에 따르면 지난여름 9000만~1억원에 거래되던 세종시 전용 85㎡ 아파트 전셋값은 현재 2억~2억2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H공인 관계자는 "과거 이전을 앞둔 공무원들이 주택 청약에 나섰다면 최근에는 관련업체들 뿐만 아니라 노후를 보내려는 수요자, 쾌적한 주거여건을 찾아 신도시로 모여든 주변지역 수요자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세종시는 2단계 청사 이전까지 예정됐다. 지난 연말까지 이전이 진행된 1단계 공공기관은 국무총리실 등 총 6개였다. 오는 11월 2단계 세종청사가 완공되면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와 국가보훈처 등 5개 중앙행정기관이 추가로 세종시로 이전한다.

이에 올 하반기 세종시와 대전발 전세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현지 대부분의 중개업자나 분양 관계자들은 당분간 세종시 부동산시장의 열풍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 분양관계자는 "세종시내 주택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대전 등 주변 지역으로 퍼졌던 주택 수요자들이 결국 직장 근처의 세종시 주택 공급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되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또 추가로 이전하는 중앙행정기관 임직원, 관계사 등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세종시는 2010년 1582가구를 시작으로 지난 1월 호반건설의 '세종시 호반베르디움5차'까지 임대를 제외하고 총 2만7243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호반건설이 분양한 단지도 무난히 분양을 마친데다 현재와 같은 심각한 주택난으로 향후 분양단지들의 전망도 밝다"라고 말했다.

세종시에는 올 봄부터 분양 2라운드가 시작된다. 전국에서 분양 잘 되는 곳은 세종시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좋다보니 대형건설사나 중견건설사 가릴 것 없이 분양 준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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