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6일간 2조원 주식매도…언제까지?
外人, 6일간 2조원 주식매도…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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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들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고 있다. 업계는 중국 경기의 회복과 키프로스 등 유로존 불안이 해결될 때까지는 달러 강세에 따른 글로벌 자금 이탈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6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가며 유가증권시장에서 316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조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는 비단 국내 증시에서 뿐만은 아니다. 대만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신흥국 증시 역시 외국인 자금 이탈로 약세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이머징 국가의 경기 흐름이 선진국보다 저조해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특히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들을 발표한 중국에 대한 우려가 이머징 증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을 축으로 한 선진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점과 키프로스 구제금융 이슈 등 유럽에서의 정치적 혼선이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한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가들의 글로벌 자금 이탈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의 순환적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달 초쯤 달러 강세가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4월 초 발표될 중국 제조업 PMI 지수가 반등할 시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서 선진국과 이머징 증시의 수익률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며 "계절적 요인과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대미 수출 호조가 제조업 경기 회복를 견인하고, 이는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프로스 문제 역시 달러 강세 진정에 일조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키프로스 이슈가 잦아들면 달러 인덱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유로화가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며, 이는 곧 국내 증시를 비롯한 이머징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 진정과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순환적 회복과 달러 강세 진정이라는 조합이라면 최근의 조정 과정에서 낙폭이 컸던 소재 섹터의 반등강도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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