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외환은행장, "사모펀드 흉터 지울 것"
윤용로 외환은행장, "사모펀드 흉터 지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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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과거) 사모펀드의 흉터를 지우고 고객중심의 은행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용로 행장은 중소기업대출 가산금리 부당인상과 관련해 "과거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던) 시절 단기이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나타난 부작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법과 원칙에 따라 과거 시스템을 원점에서 개선하고 새로운 은행으로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외환은행 직원의 횡령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여러 가지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배당금에 대한 소액주주와 윤 행장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외환은행은 주당 50원식 배당키로 한 바 있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외환은행 직원의) 횡령의혹으로 주가가 120원이나 하락해 손해를 입고 있는데 배당은 주당 50원뿐이다"라고 항의했다.

이어 "하나은행의 주당 배당금은 250원인 반면 외환은행은 주당 50원을 배당하는 데 그쳤다"며 "외환은행의 영업이익 규모가 더 큰데 왜 배당금이 낮은 것이냐"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윤 행장은 "배당은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주식교환비율에 따라 같은 비율로 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론스타 시절에는 고배당 정책을 통해 배당성향이 한때 63%에 달하기도 했다"며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자기자본이 많아야 하는데 고배당 정책으로 인해 자기자본이 늘지 않았고 성장력이 약화돼 은행 성장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외의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만장일치로 통과돼 주총은 시작 40여분만에 종료됐다. 주총장에도 지난 15일 임시 주총과 달리 하나금융과의 주식교환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 외에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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