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정기주총 '개막'…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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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주식교환 소액주주 반발
KB금융, ISS 보고서 관련 주목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21일 본격 개막된다. 소위 'MB맨'으로 불리는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퇴진 여부와 은행 및 금융지주사별 민감한 현안들이 쌓여 있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국민·우리·외환은행을 시작으로 오는 22일 KB·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은행 및 금융지주사들은 잇달아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최근 임시 주총을 열고 하나금융지주와의 주식교환을 논의했던 외환은행의 정기 주총에서는 안건과 관계없이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반대 발언이 나올 수 있다. 임시 주총에서는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과 외환은행 노조원들의 반발로 주총 시작 3시간여만에 표결이 진행된 바 있다.

또한 검찰이 중소기업 대출금리 부당인상과 관련, 최근 본점을 압수수색해 이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과 윤용로 행장의 해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8일 열리는 하나금융지주 주총에서도 주식교환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임시 주총에서 별다른 문제없이 주식교환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정기 주총에서도 일부 주주들의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우리은행 주총에서는 등기이사인 김양진 수석부행장의 1년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김양진 수석부행장의 후임 자리를 노리는 후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아직 정식으로 취임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다른 후보들이 수석부행장 자리에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2일 열리는 KB금융 정기 주총에서는 최근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 보고서와 관련해 이경재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KB금융의 외국인 주주 비율이 66.26%에 달하는 데다 이들이 주로 ISS 보고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선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근 어윤대 회장이 ISS에 왜곡된 정보를 제공한 박동창 전 부사장(CSO)을 보직 해임하고 보고서에 대한 해명 등의 수습에 나서 이사회와의 갈등 분위기도 수면 아래로 다소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져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KB금융도 지난 20일 임시 이사회 직후 ISS 보고서 관련 왜곡된 내용을 적극적으로 해명한 결과 경영진의 논리와 설명을 이해하고 공감을 표시하는 주주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사태에 대한 어 회장의 책임론과 더불어 신 내정자 발언의 영향에 따른 회장직 사임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 주총에서는 전체 7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의 임기에 대한 연장 여부가 결정되며 박영수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과 채희율 경기대 교수는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또한 주당 25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돼 안건이 승인될 경우 총 2015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오는 28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주총에서는 결산 승인 및 이사 선임을 제외한 특별한 안건이 없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최근 ‘신한사태’ 관련 신상훈 전 사장의 1심 판결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은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상훈 전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에게 각각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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