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등기이사직 사임 배경은?
정용진 부회장, 등기이사직 사임 배경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임경영 회피 수단"…등기임원 대부분 교체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돌연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정 부회장은 이날 열린 그룹 주주총회에서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세계·이마트에 대한 잇단 악재 때문에 정 부회장이 법적 책임이 부여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정 부회장은 최근 베이커리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고강도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이마트도 직원사찰 및 불법파견 등으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 감독을 받은 바 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 관계자는 "향후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은거라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책임경영 회피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의 사내이사 사임은 지난 2011년 기업 인적 분할 당시부터 논의해왔다"며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검찰 조사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신세계는 정 부회장 외에도 등기임원 대부분을 교체했다. 이번 주총에서 김해성 경영전략실 사장과 장재영 신세계 부사장, 김군선 신세계 지원본부장을 신규 이사로 선출했다. 사외이사로는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손인옥 법무법인 화우 고문을 신규로 선임했다. 손영래, 김종신 이사는 재선임됐다.

이마트 역시 정 부회장과 허인철 대표가 등기이사직에서 전격 물러나고 새로운 인력으로 충원됐다. 김해성 사장이 신세계와 더불어 이마트 사내이사로 겸직하며, 박주형 경영지원본부장이 신규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전형수, 박종구, 박영렬, 문창진 이사가 재선임됐다.

사내이사가 대부분 교체된 것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신세계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경영전략실장 및 각 사 대표진들이 큰 폭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각 사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각 사 전문 경영인들이 기존 사업을, 정용진 부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사업 추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