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자살 고교생 유서 '충격적' [전문]
'학교폭력' 자살 고교생 유서 '충격적'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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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지난 11일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자살한 최모(15·고1)군이 투신 전에 작성한 2쪽짜리 유서 전문이 공개됐다. 충격적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최군의 유서 일부만 공개했지만 '연합뉴스가' 유서 전문을 입수했다며, 이를 보도했다. 

특히, 통신은 별도의 취재를 통해 최군이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성기를 노출시키는 수모까지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전했다.

만연된 학교폭력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이를 근절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뜻에서 '연합뉴스'가 입수보도한 유서 전문을 전재한다 [편집자 註]  

다음은 유서 전문.

엄마 오늘 못 들어가서 미안해. 아빠한테도.

누나한테두 미안해. 가족들이 이 종이를 볼 때 쯤이면 내가 죽고나서 일꺼야..

미안하다고 직접 말로 전해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

아마 내가 죽으면은 가족들이 제일 힘들어(하겠지)

엄마 아빠 누나 내가 이렇게 못나서 미안해.

순진한건지 바보인건지 내가 덜렁거려서 물건도 잘 못 챙기고.

학용품도 잘 못 챙겨서 자주 잃어 내가 이럴때 마다 미웠을거야.

하지만 나를 계속 챙겨주던 내 가족들 정말 사랑하고 죽어서도 영원히 사랑할게.

공부도 못한 이 막내 00이가 먼저 죽어서 미안하고 나는 정말 이렇게 살아갈 날 많이 남아 있고 또 미래가 이렇게 많은데 먼저 죽어서 미안해.

그리고 내가 죽는 이유를 지금부터 말할께요..

경찰 아저씨들 내가 이때까지 괴롭힘 받았던 얘기를 여기다 적을게요.

학교폭력은 지금처럼 해도 백퍼센트 못 잡아내요.

반에서도 화장실에서도 여러가지 시설들이 CCTV가 안 달려 있거나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2011년부터 지금 현재까지 괴롭혀 왔던 애들을 적겠습니다.

ㅇㅇ고 ㅇㅇㅇ, ㅇㅇㅇ, ㅇㅇ고등학교인지 모르겠지만 작년까지 ㅇㅇ중에 있던 ㅇㅇㅇ, ㅇㅇㅇ, ㅇㅇ고등학교 ㅇㅇㅇ.

주로 CCTV 없는데나 사각진대 있다고 해도 화질이 안 좋아 판별하기 어려운 것 이런데서 맞습니다.

다들 돈이 없어서 설치 또는 교체를 못했다 나는 그걸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은 폭력, 금품갈취, 언어폭력, 사이버폭력, 빵셔틀 등등.

이 중 내가 당한 것은 물리적 폭력, 조금이지만 금품갈취(특히 ㅇㅇㅇ), 언어폭력 등등.

이 학교폭력을 없앨려고 하면 CCTV를 더 좋은 걸로 설치하거나 사각지대 혹은 설치 안 되있는 것도 판별이 될 수 있을 정도의 CCTV 설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집에서 말고 옥상에서 불편하게 이렇게 적으면서 눈물이고여 하지만 사랑해♡

나 목말라 마지막까지 투정부려 미안한데 물 좀 줘... <끝>

한편, 통신은 유서 공개와는 별도로, 최군이 중학교 시절에 같은 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강제로 성기를 내보이는 수모를 당했다는 진술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고, 또다른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가 "최군이 중학교 2학년이던 2011년 7월 교실에서 같은 반 친구 권모군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성기를 꺼내보이라는 요구를 받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는 진술을 최군 중학교 동기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다는 것. 최군에게 강제로 성기를 꺼내 보이게 한 권군은 최군이 유서에서 가해자로 지목한 학생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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