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로 종자돈을... -제일은행 수신상품팀 박정일 팀장-
적립식 펀드로 종자돈을... -제일은행 수신상품팀 박정일 팀장-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5.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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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국내 간접투자는 대부분 일정금액을 한꺼번에 가입하는 목돈투자 형식이었다. 이에 반해, 적립식펀드는 은행정기적금처럼 매달 일정금액을 적립하는 펀드다.

매달 일정액을 투자하면서도 주식이 싸게 나올 때는 많이 사두고, 비싼 경우에는 조금만 사는 형식을 취할 수 있다. 즉 적금을 붓듯이 소액으로 꾸준히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목돈 장만이 안성맞춤이다.

적립식 펀드는 그 종류도 다양하다. ‘적립식펀드의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금융기관들이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연말 배당철에 맞는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군인 어린이 등 특정대상을 타깃으로 하는 펀드도 눈에 띈다.

적립식펀드가 많은 투자자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적립식 펀드는 목돈이 없어도 투자가 가능하다. 수중에 돈은 별로 없지만 앞으로 투자를 위해 자산을 형성해가려는 소액투자자에게 투자의 기회를 열어주는 상품이다. 즉 젊은 세대에게 적합하다. 실제 한 증권사에서 적립식펀드 가입자의 연령별 분포 분석결과 30대(33%)가 가장 많았으며 20대도 22%에 달했다.

주가지수에 따라 분산투자의 효과가 있어 한꺼번에 목돈을 투자하는 상품들에 비해 위험성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가 운동을 할 때도 일주일에 한 번씩 몰아서 하는 것보다 매일매일 정기적으로 같은 시간 동안 운동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 것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또 주가가 저렴할 때는 많은 수량을 살 수 있고 주가가 크게 오르면 주식을 조금만 사는 것이 가능해 평균투자 단가를 싸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적립식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지만 막상 가입을 하려면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경우 유의할 점을 충분히 숙지한 후 투자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 가입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민을 하는 것이 가입시점에 대한 부분이다.

언제 가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런 부분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적립식펀드는 투자방법의 특성상 가입 적기가 특별히 없다.

투자기간이 긴데다 꾸준히 투자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가입시기보다는 오히려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춰 가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만 중도환매나 만기 때는 주가수준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주가수준을 꼭 점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상품을 고르기에 앞서 자신의 재무설계를 우선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립식 펀드의 경우 개인의 투자목적에 따라 상품을 달리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노후대비를 위해 장기투자를 원한다면 주식편입 비중이 높은 성장형 상품이 좋고, 자녀학비나 주택자금 마련을 위한 단기투자라면 채권에 투자하는 안정형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 초보투자자의 경우 주식비중이 40~60% 정도인 혼합형을 고르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

적립식 펀드의 핵심은 장기투자에 있다. 최소 3년은 지나야 성과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투자기간이 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장기상품을 성공적으로 다뤄 본 경험이 풍부한 자산운용사를 선별해 상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장기투자인 만큼 매달 무리해서 불입액을 높이지 말고 여윳돈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상품가입 전에 수수료율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적립식펀드의 경우 장기투자이므로 약간의 수수료 차이에도 향후 수익률 격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적립식펀드는 수수료율이 2~3%로 일반펀드보다 비싼데다 계약기간 중에 중도 해지하면 수익금의 상당부분을 수수료로 가져간다. 그래서 3년 투자를 하더라도 1년 단위로 계약기간을 갱신해 중도환매 수수료를 떼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손해를 덜 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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